알코올 중독 위험성, 여성이 더 높다

[문화가 산책] 재일동포가수 이정미 모국콘서트 外
알코올 중독 위험성, 여성이 더 높다

재일 동포 2세 가수 이정미(45)가 모국에서 첫 콘서트를 갖는다. 민음협(한국민족음악인협회)과 극단 천지인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해협을 넘는 영혼의 노래’는 중견 가수가 갖는 회한의 무대다.

여늬 동포처럼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조총련계 고교 출신이었으나, 오페라 가수가 돼 상류 사회에 편입하려는 꿈을 키우고 있었다. 일본 국립 음악대학에 재학 중이던 그의 삶을 뒤엎은 것이 광주민주화운동이었다.

이후 한국 내 정치범의 석방을 위한 일본내 집회 현장에서 김민기 등 한국 저항 가요 작곡자들의 노래에 집중했다. 1997년에 발표한 ‘나는 노래한다’는 작곡하고 노래 부른다는 포크의 정신을 그대로 따른 작품이었다. 그러던 중 35세때, 일본 포크 음악의 대부인 고무로 히토시를 만나 일반 무대와 낯을 튼다. 이제 고국에서 첫 무대를 가지게 돼,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한국어와 일본어를 오가며 꾸미게 될 이 무대의 대미는 ‘아리랑’과 ‘아침 이슬’ 등의 합창으로 계획돼 있다. 남산의 공기가 시원한 국립극장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이 공연은 피서용으로도 제격일 듯. 그녀는 일본에서 1년에 100여회의 무대를 갖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7월 4~5일 오후 8시 국립극장 하늘극장. (02)3443-1010.


■ 전시회


포항현대미술관 '여름맞이 소장'전

포항 현대미술관 갤러리는 ‘여름맞이 소장’전을 갖는다. 동해를 닮은 시원시원한 추상과 구상의 대작 25편을 중심으로 지난 5년을 되돌아 본다. 7월 27일까지 052-235-2143


도예가 김미옥 작품전

서파 도예연구원이 문을 연 한국 강화 문화 예술원은 개관기념전으로 도예가 김미옥(강릉대학교 산업공예학과 교수) 작품전을 갖는다. 7월 30일까지 032-937-9310


■ 연극


뮤지컬 '시카고' 런던팀 내한공연

뮤지컬 ‘시카고’가 28년째 공연을 해오고 있는 런던팀의 내한 공연으로 펼쳐진다. 살인, 부패, 폭력, 착취, 간통, 배신으로 점철됐던 1920년대 미국의 대도시의 부화한 삶을 그리고 있다. 재즈는 시종일관 신음처럼 흐르고 있다. 화려하고 사실적인 세트가 전면에 나서는 일반 뮤지컬 무대와는 달리 단순한 세트와 강렬한 조명이 배우의 동작과 음악에 집중하게 한다. 배우들의 관능적인 춤, 사회에 퍼붓는 야유 등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독설이 통렬하다. 월터 바비 연출. 7월 2일~8월 3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1588-7890


극단 연희단거리패 '잠들수 없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21세기의 불안을 그려낸 ‘잠들 수 없다!’를 공연한다. ‘가’와 ‘나’라는 두 명의 남자가 나와 정체 모를 불면증의 원인을 찾아간다. ‘레퀴엠’, ‘수면무호흡증’ 등 7개의 미칠 것 같은 상황속에서 두 명의 남자가 허덕대는 모습이다. 김도원 작, 이승헌 조영진 출연. 7월 6일까지 혜화동1번지 (02)763-1268


극단 차이무 '이발사 박봉구'

극단 차이무의 ‘이발사 박봉구’는 면도칼 같은 연극이다. 선량하게 살아보려던 박봉구가 이발사의 꿈을 내팽겨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 준다. 어려서 저지른 죄로 11년을 교도소에서 보낸 뒤, 입소 당시 배운 이발 기술로 살아보려 한다. 그러나 퇴폐업소가 만연하는 사회에서 박봉구는 어쩔 수 없이 퇴폐 행위로 살아가야 했다. 그러나 그것마저 신개념을 내세운 스타일리스트에 자리를 내줘야 하는데…. 고선웅 작, 최우진 연출. 7월 4일~8월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소극장 (02)762-0010


■ 라이브


'김범수 보고 싶다' 서울공연

김범수가 ‘김범수 보고 싶다’를 갖는다. 발라드에서 헤비 메탈까지 폭넓은 음악성으로 올 상반기 전국 순회 공연장을 달궜던 주인공의 서울 무대다. 라틴 댄스와 뮤지컬 삽입곡도 함께 선보일 이번 무대에서는 김범수의 관능적 춤, 꾸밈없는 입담 등도 함께 즐길 수 있다. 7월 19~20일 메사 팝콘홀 (02)3442-3353.

장병욱 차장


입력시간 : 2003-10-02 16:47


장병욱 차장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