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세계종교 둘러보기 外


▦ 세계종교 둘러보기

세계 종교들의 창시 배경과 주요 경전, 핵심적인 가르침, 대표 사원, 주요 지도자, 관습, 사회적 역할 등을 역사적 흐름과 맥락에서 살펴보고 있다.

몇 해전 ‘예수는 없다’로 한국 종교계에 도발적인 문제 제기를 했던 지은이는 “남의 종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거나 잘못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에 따라 자신의 종교도 올바로 알지 못하는게 안타까워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각각의 종교는 어느 것 하나도 영원하거나 유일하다고 주장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 발전하고 있다는 게 지은이의 생각이다. 역사적으로 인류사에 큰 자취를 남겼으며 현재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세계의 종교 12개를 추렸다. 오강남 지음. 현암사 펴냄.

▦ 비열한 유전자

“우리의 유전자는 교활한 적이다. 본능에 충실하고, 만족, 고통, 쾌락 등을 통해 우리를 지배한다. 자연적인 환경 하에서는 아무런 문제없지만 산업사회에 들어오면 인간에게 문제를 일으킨다.” 진화하지 않은 유전자에 진화한 환경이 악영향을 미침에 따라 현재와 같은 인간의 욕망이 형성됐다는 게 지은이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지은이들은 인간의 탐욕과 타락을 유전자에 각인된 본능만으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약물중독, 비만, 도박 등 오늘날 인간의 많은 문제의 원인은 근대의 상업주의에 있다. 우리 유전자 안의 본능을 악용해 이윤을 추구하려는 또 다른 본능이 거부하기 힘든 타락의 환경을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테리 번햄ㆍ제이 펠란 지음. 박윤정 옮김. 너와나 미디어 펴냄.

▦ 청계천을 떠나며

대학 졸업 후 20년 동안 청계천에서 장사를 하며 살아 온 지은이가 청계천 복원과 함께 청계천을 떠나며 쓴 청계천 이야기. 청계천을 ‘개천’이라 부르며 “개천에서 용나는” 꿈을 꾸었던 이곳 사람들의 특성, 우리나라 생산재 유통의 메카인 청계천의 경제학 이야기 등을 소상히 그렸다.

이씨가 말하는 청계천 사람은 허세를 부리지 않고 실속을 중요시하는 현실주의자. “청계천 사람은 목적을 위해서 약게 굴 줄 안다. 목표를 감추고 실속을 차리되, 사소한 일에 자존심을 걸고 덤벼드는 미련한 짓을 하지 않는다.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고 싶은 사람이 청계천 사람이다. 사는 곳은 좁고 더러운 골목이지만 깨끗한 곳에 살면서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들과는 달리 지저분하게 살지는 않는다.” 이응선 지음. 황금가지 펴냄.

▦ 풍도의 길

당나라가 망하고 송나라가 들어서기 전까지 이른바 오대십국 시기의 재상 풍도를 재조명했다. 풍도는 흔히 희대의 간신이며 변절자 또는 파렴치한으로 묘사되지만 지은이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남에게 자랑하는 법이 없었고, 쑥대와 가시나무로 지은 집에 살았으며, 11명의 군주를 섬겼지만 단 한번도 ‘군주에 충성한다’는 표현을 쓰지 않았다는 것. 그가 남긴 글은 ‘집안에 효도하고 나라에 충성한다’였다. 도나미 마모루 지음. 허부문 임대희 옮김. 소나무 펴냄.

▦나는 여성의 몸으로 붓다가 되리라

서구 여성 최초로 티베트 승려가 돼 히말라야 설산 속 외진 동굴에서 12년간 은거 수행한 텐진 빠모의 삶의 자취를 담았다. 비키 매켄지 지음. 세등 옮김. 김영사 펴냄.

▦실험적 사랑-사르트르와 보부아르

프랑스의 대표적 지성 사르트르와 페미니즘의 원조 보부아르의 파격적 삶과 사랑을, 편지ㆍ일기 등 1차 자료는 물론, 주변 사람들의 회상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속속들이 파헤친다. 발터 반 로숨 지음. 양인모ㆍ정승화 옮김. 생각의 나무 펴냄.

▦거짓말 까발리기

모든 거짓말은 표시가 난다는 전제하에 거짓말을 눈치챌 수 있는 다양한 단서를 실었다. 폴 에크먼 지음. 이미숙 옮김. 마이넌 펴냄.

▦ 소리없는 정복

날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글로벌 자본주의와 국가의 부재를 비판하고,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을 제시한다. 노리나 허츠 지음. 조형희 옮김. 푸른숲 펴냄.

입력시간 : 2003-10-0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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