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조용필 콘서트 'The History' 外


그는 하나의 역사가 되려는가. 조용필은 35주년 기념 콘서트의 제목을 ‘The History’로 달았다. 외형적 규모가 그 이름에 값할 지 모른다.

출연ㆍ스탭진 3,000명에 무대 길이 110m다. 그 중 조명과 음향에 투입된 스탭이 250명, 공연장을 휘젓고 다닐 ENG 카메라가 70여대, 어린이 합창단 등 합창단이 100여명이다. 여기에 코리안심포니가 협연한다.

1976년 ‘돌아와요 부산항에’라는 폭탄을 투하한 이래, 그는 록과 트로트를 결합한 이른바 뽕락이라는 새로운 흐름을 선도했다. 그가 주목받게 된 것은 이후에도 변신과 창조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는 데 있다. 1980년에 발표한 1집을 기점으로 해 그는 ‘자존심’, ‘사랑하기 때문에’, ‘허공’, ‘고추잠자리’, ‘못 찾겠다 꾀꼬리’,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등 변신을 거듭해 가며 새로운 한국형 성인 음악의 패러다임을 만들어 왔다. 김희갑(작곡)ㆍ양인자(작사) 콤비와의 공동 작업으로 제작된 8집의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은 무엇인가’는 그의 음악적 자의식이 짙게 응축돼 있었다.

그러나 서태지로 상징되는 새로운 흐름 앞에서 그는 철지난 해수욕장이었다. 한동안 일반인의 기억에서 희미해 져 가던 그는 1997년, 3년만에 내 놓은 16집으로 당당하게 자신의 존재를 주장했다. 댄스 음악과 성인 취향의 복고풍으로 양분되고 있던 가요판에 록이라는 직격탄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콘서트는 그의 음악적 여정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될 마당이다.

일본에서의 화제도 만발하다. 별도의 웹 사이트(www.cho-yongpil.jp)가 만들어져 이번 공연에 관계된 뉴스들이 하나둘씩 업데이트되고 있음은 물론, 티켓 예매 행렬도 끊이지 않는다.

해외로부터 대형 콘서트가 유입되고 있는 현실에서, 이 무대는 우리 공연도 해외로 수출된다는 사실을 입증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기획사인 라이브플러스측은 이 공연으로 국내에 400만 달러(50억)를 웃도는 외화가 유입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콘서트 관람 후 쇼핑이나 관광 등까지 산입한 수치다. 8월 30일 오후 7시 30분 올림픽주경기장 (02)522-9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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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심포니 '박정호의 크레이지 팜스'

코리안심포니는 버라이어티 쇼 같은 ‘박정호의 크레이지 팝스’를 사흘 동안 공연한다. 팝 뮤직의 황금기로 불리우는 1960년대의 히트곡으로 펼쳐질 무대다. 8월 7일은 ‘미니 스커트 고고 부츠’라는 제목으로 귀에 생생한 당대의 히트 팝들을 들려 준다. 8일은 ‘헤이! 비틀스’. 그들의 라이브 장면과 출연 영화의 하일라이트가 펼쳐진다. 무대 뒷편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 다양한 영상이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유열, 서영은, 카밀라 등이 노래.(02)580-1300


한전 아츠풀 청소년 음악축제

‘2003 한전 아츠풀 센터 여름방학 청소년 음악 축제’가 펼쳐진다. 고급 예술의 대중화를 기치로 펼쳐지는 마당이다. 8월 1일 ‘플룻의 세계’, 2일 ‘클라리넷의 세계’, 4~6일 ‘영화속의 클래식’, 8~10일 ‘오페라 갈라-라 보엠’ 등. 매일 두 차례(오후 3, 6시) 공연된다. 아츠풀 센터가 운영중인 플룻과 클라리넷 앙상블이 절제된 앙상블을 펼쳐준다. ‘영화속의…’에서는 시인이자 교수인 하재봉이 해설. (02)3485-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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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뮤지컬 컴퍼니 '사운드 오브 뮤직'

신시 뮤지컬 컴퍼니는 뮤지컬의 고전 ‘사운드 오브 뮤직’을 공연한다. 1959년 브로드웨이에서 태어난 이 작품이20인조 오케스트라의 생생한 반주로 공연된다는 사실이 가장 큰 자랑거리. 이밖에 수녀원, 알프스 산, 대령의 집, 성당 등을 생생하게 재현해 재빨리 교체하는 무대 미술의 즐거움도 즐길 수 있다. 김재성 연출, 이혜경 김성기 등 출연. 월 11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02)577-1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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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오페라 '마술피리'

모차르트 특유의 천진난만함이 아름다운 음악과 어우러진 ‘마술 피리’가 가족 관객을 기다린다. 구름을 타고 등퇴장 하는 등 특수 효과에 회전 무대가 어린이 관객에게는 보너스 선물이다. 순수하고 예쁜 느낌의 무대를 지향했기 때문이다. 무대는 크다. 그러나 여타 대형 오페라 무대와 달리 2~3만원대로 매긴 저렴한 가격이 특징. 김홍식 지휘ㆍ김학민 연출. 8월 9~24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580-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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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 조세핀 유물전

희대의 커플 나폴레옹과 조세핀이 유물로 살아 온다. 프랑스 국립 말메종 박물관은 국내 최초의 나폴레옹 유물 기획전 ‘나폴레옹 & 조세핀’을 갖는다. 나폴레옹의 가족에서부터 부부의 황실 생활까지, 모두 11개 분야로 나눠진 이 전시회에서는 조세핀의 모피 부츠, 두 사람이 애용했던 샴페인 잔 등 프랑스 브아프레오박물관이 소장중인 국보급 유물 200여점이 공개된다. 9월 21일까지 서울역사박물관 (02)334-9948

장병욱 차장


입력시간 : 2003-10-05 15:44


장병욱 차장 aj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