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꼴찌들의 역전드라마



■ 레인메이커-수능을 뒤집은 7인

황치혁 지음/황&리 펴냄.

흔히 말하는 막판 뒤집기가 수능에서도 가능할까. 말이 그렇지 과연 꼴찌가 1년 여 만에 수능을 뒤집을 수 있을까. 이 책은 “그렇다”고 말한다. 단순히 힘이 빠져있는 수험생에게 기분이라도 좋으라고 던지는 말이 아니다.

이 책에는 7명의 수기가 담겨 있다. 이들은 꼴찌 만세의 주인공이요, 의지의 한국인들이다. 김영태씨(23)는 야구선수 출신으로 꼴찌를 도맡아하다 서울대 법대에 합격했다. 박소정씨(30)는 음대 성악과를 거쳐 9개월 공부로 경희대 한의대에 들어갔고, 김명완씨(27)는 해병대에서 병역의무를 마친 뒤 1년 공부로 우석대 한의대에 합격했다.

또 김태성씨(34)는 6년 가까이 극단생활을 하다 아버지의 위암 판정 이후 9개월 공부로 경희대 한의대에, 조승록씨(20)는 고2때까지 게임에 미쳐있다 1년 동안 공부해 고려대 법대에 들어갔다. 김충효씨(25)는 당구만 치던 꼴찌학생에서 11개월 공부로 어엿한 대학생이 됐고, 이중재씨(26)는 고3초 전국 1만등에서 수능 120등으로 올라섰다.

이들의 수기는 감동적이고 가슴벅찬 분투기에 다름 아니나 수험생들에게는 그 어떤 수험서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학습방법론서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수능’이라는 키워드를 ‘인생 역’과 ‘학습법’의 두 가지 관점에서 들여다 봄으로써

기존의 학습서와는 다른 차원을 보여주고 있다. 주인공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 담담하게 펼쳐지는 역전의 드라마는 꼴찌를 포함해 현실이 힘겨운 수험생들에게 희망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각 장의 마무리에는 입시전문가인 지은이가 파악한 7명 각각의 공부법의 핵심을 정리해 공부 지침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이들 7명이 직접 들려주는 수험 생활과 인생에 대한 조언이 담긴 편지글도 실려 있다.

레인메이커는 아프리카 줄루족의 전설에 나오는 구세주다. 7명의 인생 역정이 아직 스스로가 레인메이커임을 깨닫지 못한 많은 젊은이에게 희망을 주려는 의도에서 책 이름을 이렇게 지었다고 한다.

최성욱 기자


입력시간 : 2003-10-16 15:56


최성욱 기자 feel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