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영화계의 신성 오오자와 타카오


“단순히 일이 늘었다는 것도 있지만, 웬지 살아가는 보람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2004년 영화계의 신성으로 꼽히는 오오자와 타카오. 대학생 때 모델로 스카우트돼 유명 남성지 패션을 좌우하더니 파리로 진출, 파리 콜렉션에서 활약하다 영화 배우로 방향을 바꿔 파죽지세로 달리고 있다.지난해 개봉한 영화 ‘天使の牙’(텐시노 키바:천사의 톱니) ‘荒神’(코우진: 일본 전설속의 신의 이름) ‘花’(하나: 꽃) ‘スカイハイ 劇場版’(스카이하이 극장판) 등 어느 것도 주연, 아니면 주연 급의 역을 맡았다.

가장 인상에 남는 작품은 ‘解夏’(게게:)라고 한다. 그는 극중에서 서서히 시력을 잃어가는 난치병에 걸렸으나 살아가는 희망을 잃지 않는 초등학교 선생님역을 맡아 열연했다. 스스로 “새로운 세계와의 만남이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이 통하지 않는 촬영 현장이었다”고 했다. 그는 “세세한 동작에 대한 지도가 전혀 없어, 언제나 질문을 당하는 느낌이었다”며 “영화 속의 인물을 이해하는 과정에서 얼굴도 굳어지고,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여 갔다. 미지와의 만남이었다. 대 선배들과 같이 연기하면서 자신의 미숙함을 잘 알게 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출연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관객의 눈이다. 한마디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영화인지 아닌지’다. “영화는 관객이 일생 중 소중한 순간을 할애해서 보러오는 것이다. 작품과 연기로 보답하지 않으면 사기다. 시간을 낸데 대해 손해를 보았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면 그건 사기와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극중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맡느냐는 그 다음이다. “그 기준을 나의 눈으로 평가하지만, 지금까지 선정이 틀린 적이 없다”는 자부심에 차 있다.

그는 관객을 많이 끄는 할리우드 영화를 좋아한다. 연말연시를 미국 LA에서 보낸 그는 할리우드의 최신작 몇편을 감상했다고 한다. 그중에서 영화 ’21 글램’의 숀 팽을 칭찬했다. “그의 연기를 보면 무력감을 느끼게 된다”고 토로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앞으로의 꿈은 간단하다. ‘오오자와의 다음 작품은 뭘까’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대배우가 된다는 것. “나도 중학교 때 해외 유명 배우들의 다음 작품을 기다렸다. 그것이 바로 모든 영화 배우의 꿈이 아닐까.” 구태어 주연을 고집할 생각이 없다는 오오자와지만, 주변에서 가만히 놔두지 않을 것이다.

입력시간 : 2004-02-1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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