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검색어] 연상연하 커플은 봄 바람을 타고…


따뜻해진 날씨에 누나들을 향한 ‘남동생’들의 연정이 싹을 틔우는 것일까? 역시, 따뜻해진 날씨 탓에 ‘누나’마음의 빗장이 풀어진 것일까? 지난 주 인터넷 검색창은 연상녀를 향한 연하남들의 사랑 타령으로 분주한 한 주였다. 엠파스 급상승 인기 검색어에도 이를 반영, ‘누나 사랑해’라는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검색어가 3,814,031단계 상승, 1위에 올랐다.

한 살 차이의 신성일-엄앵란, 세 살 차이의 차승원-이수진, 열 다섯 살 차이의 데미 무어-애쉬턴 커처 거플 등 연상 커플들은 숱하게 있었지만 붐을 일으키는 데 지금까지는 역부족. 하지만 최근 연상 커플들의 얘기를 다룬 드라마 ‘완전한 사랑’, ‘천생연분’, ‘귀여운 여인’이나 ‘봄날은 간다’, ‘말죽거리 잔혹사’ 등의 영화에서 연상연하 주인공들이 관객들 가슴을 심상찮게 헤집었다(?). 거기다 연기자 김보연(47), 전노민(본명 전재룡ㆍ39)이 2월11일 일곱 살의 나이 차를 극복하고 기자회견까지 가져가며 ‘커밍아웃’해 연상연하 커플 붐의 불을 당겼다.

엠파스 검색창에 ‘누나 사랑해’를 입력하면 화면을 가장 먼저 채우는 커플은 오모군-김모양 커플 사진. 작년 대구에서 열린 하계 유니버시아드 인라인 홍보단을 연으로 만난 커플이다. 이에 질세라, 그 아래 ‘지식&전문자료’에는 과외 선생님(누나)에 대한 연정을 품은 고등학생들의 고민이 올랐고 그 밑에는 고수들의 경험이 진하게 밴 수십개의 덧글이 걸렸다. 그 밑에는 아예 ‘누나 사랑해’라고 명명한 블로그도 보인다.

포탈사이트 다음의 까페로 가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연상녀 공략법(?)’, ‘우리 서로 사랑하게 해주세요’등의 기치(?)를 내건 카페가 200여개에 이른다.

세상이 변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어색한 주변 시선.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녀를 향한 마음만은 굽힐 수 없다. 간간히 ‘성공사례’가 주변에서 목격되기도 하고, TV 브라운관에 보란 듯이 나서는 그들의 모습에 힘을 얻는 탓이다. ‘나라고 못할 것 없지!’ 그렇게 저마다의 가슴에 ‘불가능이란 단어가 없다’는 사전 하나를 품는다. 제 오신다던 봄 처녀가 연상녀다.

순위제공 엠파스

정민승 인턴 기자


입력시간 : 2004-02-20 17:02


정민승 인턴 기자 prufroc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