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상처까지 말끔히 치유지방은 물론 해외에서도 원정치료, 정치·연예·방송인들도 발길 잦아오타모반 등 반점이나 화상흉터·문신제거 등에 탁월

[클리닉 탐방] (4) 연세스타피부과 <레이저 피부치료>
마음의 상처까지 말끔히 치유
지방은 물론 해외에서도 원정치료, 정치·연예·방송인들도 발길 잦아
오타모반 등 반점이나 화상흉터·문신제거 등에 탁월


현모(39)씨는 얼마 전까지 대인공포증으로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잃고 있었다. 얼굴 한쪽을 온통 뒤덮고 있는 푸른 반점 때문이다. 어릴 적부터 학창시절 때까지 친구들로부터 ‘아수라 백작’이라는 놀림을 당했고, 성인이 된 뒤에는 상대 여성들로부터 번번이 딱지를 맞았다. 병명은 ‘오타모반’. 치료가 어렵다고 해서 그 동안 자포자기 심정으로 살아왔다.

6개월 전쯤, 현씨는 레이저로 오타모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 신촌의 피부과를 찾았다. 그는 여기서 한달 간격으로 5차례 레이저 치료를 받은 뒤 평생 얼굴의 반을 차지했던 푸른 반점에서 마침내 해방됐다. 마음 속에 깊고 넓게 드리워졌던 어둠의 그림자를 말끔히 걷어내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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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미ㆍ주근깨에서 점ㆍ사마귀까지

현씨가 치료를 받은 곳은 서울 신촌의 ‘연세스타피부과’(www.starskin.co.kr, 공동 원장 김영구ㆍ강진문). 피부 레이저 치료를 잘 한다는 입 소문을 타고 제주, 부산, 광주 등 지방은 물론 해외에서까지 찾아오는 피부레이저 전문 클리닉이다. 얼마 전에는 얼굴이 온통 갈색 반점으로 뒤덮인 필리핀의 12세 소녀가 이곳에서 원정 치료를 받았다. 그녀는 어머니, 이모와 함께 2개월에 한 차례씩 치료비보다 비싼 비행기 값을 지불하면서 이곳에서 갈색 반점을 말끔히 치료했다.

이처럼 지방이나 해외에서 원정치료를 받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은 그 동안 치료가 불가능했거나 어려웠던 피부 질환자가 대부분이다. 오타모반(푸른 반점), 화염상모반(포도주색 반점), 밀크커피색 반점 등 얼굴에 크게 자리잡은 반점이나 화상 흉터, 문신 등이 많다. 이 같은 피부질환은 마음의 상처를 낳으면서 대인관계 및 사회생활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하기 십상이다. 김영구(40) 원장은 “특히 남성 환자의 경우 여성과 달리 화장 등으로 커버할 방법이 여의치 않아 속수무책으로 지내온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 병원은 재벌가, 정치인, 연예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으로도 유명하다. 우연히 이곳에 들렀던 모 재벌가 부인이 치료의 효과에 만족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유명인들이 많이 찾게 됐다고 한다. 이들이 주로 치료를 받는 분야는 주름이나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의 색소성 질환과 안면홍조, 모세혈관 확장증, 다크 서클 등의 혈관성 질환. 살덩어리가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나온 종양성 질환인 점, 쥐젖(피부연성 섬유종), 사마귀, 한관종(물사마귀), 비립종(좁쌀 같은 돌기) 등도 치료 대상이다.

이 병원이 피부 레이저 치료 분야에서 나름의 명성을 쌓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것 같다. 먼저 레이저 및 관련 장비에 대한 두 원장의 욕심은 대단하다. 새로운 레이저 기기가 나오면 여러 경로를 통해 기기의 성능을 조사한 뒤, 기존의 장비보다 조금이라도 낫다고 판단되면 무리를 해서라도 반드시 구입한다. 이렇게 해서 갖추고 있는 레이저 기기는 10여종이나 된다.

“레이저 기기들은 저마다 한정된 파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적용되는 질환이 다릅니다. 빛의 파장에 따라 피부에 침투하는 깊이와 적용이 다르므로 다양한 레이저 기기를 구비해야죠. 한정된 파장을 지닌 한 가지만으로 치료하면 치료가 어렵거나 만족할 만한 효과를 얻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김 원장은 “다양한 질환에 맞는 최첨단 기기를 선택하여 사용할 뿐 아니라 한가지 질환을 치료하면서 두 세가지 레이저 기기를 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서로 다른 레이저 기기를 함께 사용하면 치료의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관련 있는 피부질환의 경우 치료를 병행할 수 있어 환자의 만족도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병원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는 2~3가지 이상의 피부 고민을 가졌거나 전체적인 피부 상태를 개선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에는 여러 파장을 지닌 ‘IPL’이라는 기기가 유용하게 쓰인다. IPL은 여러 파장의 빛이 나오기 때문에 한번에 여러 가지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또한 진피의 콜라겐 재생을 촉진시켜 피부를 탄력 있게 만들어 젊은 피부로 되돌린다고 하여 ‘광(光) 회춘술’로 불리기도 한다. 콜라겐이란 피부조직을 유지하는 부분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햇빛이나 다른 환경 요인(노화, 흡연 등)에 의해 줄어들게 된다. 피부가 탄력을 잃고 주름이 생기는 것도 이 때문이다.

- 효과적 기기사용 위해 스스로 실험대상에

연세대 의대 출신의 두 원장은 일단 레이저 기기를 구입하고 나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 연구한다.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요리사의 ‘손 맛’에서 차이가 나듯이, 레이저 치료도 전문의의 숙련도에 따라 치료 효과가 천차만별이라는 신념에서다. 보통 새 기기를 도입하면 가장 먼저 스스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은 기본이고, 심지어 부인이나 간호사들까지 ‘실험 대상’으로 삼는다. 진료 시간이 끝나고 늦은 시간까지 남거나, 새벽 일찍 출근해 연구에 몰두하는 것도 모자라 호텔 합숙까지 해가며 연구에 열중한다.

재미있는 일화 하나. 김 원장이 오랜만에 만난 치과 의사와 술 자리를 가졌다. 친구가 김 원장에게 “얼굴의 좌우 대칭이 잘 맞지 않는 것 같다”며 걱정을 했다. 그 말을 들은 김 원장은 뛸 듯이 기뻤단다. 사실 김 원장의 얼굴이 비대칭으로 보인 것은 ‘서마지’라는 장비를 구입한 뒤 확실한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 반쪽에 직접 시술을 해보았기 때문이다.

IPL과 더불어 요즘 가장 각광 받는 기기는 바로 서마지. 주름 치료 기기로 단 1회 치료로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는 최첨단 장비이다. 서마지는 고주파의 열로 진피층을 자극해 콜라겐을 합성시켜 주름을 없애주고 피부의 탄력을 높여준다. 처진 피부가 올라 붙어 얼굴의 모양까지 변화할 정도로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강진문(39) 원장이 몰두하고 있는 분야는 레이저를 이용한 화상 흉터 치료. 그가 시술하고 있는 ‘핀홀(Pinhole)’ 레이저 치료는 탄산가스레이저를 이용해 진피에 구멍을 뚫어줌으로써, 콜라겐이 생성되어 흉터의 색깔과 크기, 질감 등을 동시에 개선시킬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물론 다른 흉터 치료에도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성형수술과 달리 치료 나이의 제한이 없어 어린 아이들도 치료할 수 있다.

김성호 기자


입력시간 : 2004-03-04 16:10


김성호 기자 sh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