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한국에서도「호텔 비너스」...


일본의 인기 그룹 SMAP의 쿠사나기 츠요시(29)가 주연한 ‘호텔 비너스’가 일본에서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이 영화는 개봉 전부터 여러 모로 화제가 됐다. 우선 일본 영화사상 처음으로 모든 대사가 한국어로 이루어졌고, 후지 TV의 유명한 심야프로인 ‘초난강’에서 한국어로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쿠사나기가 ‘한국 진출의 꿈을 이뤘다”고 밝힌 것도 관심을 불렀다.

영화 ‘쉬리’를 보고 언젠가는 꼭 한국 영화에 출연해 한석규와 같은 훌륭한 배우가 되고 싶다는 꿈을 키워온 쿠사나기는 한국어 레슨을 받아 ‘초난강’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어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그가 도쿄의 유라쿠쵸의 극장 시사회에서 ‘호텔 비너스’의 한국 진출을 가장 먼저 밝혔다. “한국에서의 공개가 결정되었습니다.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드디어 오늘부터구나. 오늘부터 인생이 새로 시작하는 기분입니다.”이날 무대에는 SMAP 동료인 카토리 신고가 깜짝 출연하여 쿠사나기를 응원했다. 카토리는 ‘호텔 비너스’ 삽입곡을 부르면서 무대에 등장하는 깜짝쇼를 펼쳤다. 카토리도 작품에서 유일하게 영어를 쓰는 ‘수수께끼의 여행객’ 역으로 카메오 출연한다.

영화는 국적 불명의 한 도시 어느 호텔을 무대로, 가슴 아픈 과거를 지닌 8명의 사람들이 만나 벌어지는 사건을 판타지하게 그린 것으로, 영화 ‘링’과 ‘케이조쿠’의 나카타니 미키가 쿠사나기의 악처 역을 맡았다.

쿠사나기는 연예계에서 알아주는 한국어 박사다. 전편 한국어라는 이색적인 영화도, 그래서 가능했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방일 때 ‘일본 국민과의 대화’ TV프로그램에서 보조 사회자를 맡은 쿠사나기가 “한국어로 된 일본영화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한 데서 시작된 한·일 교류 프로젝트다. 다카하타 히데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러시아에서 촬영을 했고 한국·일본·흑인배우까지 출연한 ‘초국적’영화다. 한국배우로는 조은지 등이 출연했다. 영화는 올 여름 한국에서 개봉된다.

김대연 해외프리랜서


입력시간 : 2004-03-19 21:42


김대연 해외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