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 美] 향락에 젖은 상류사회



■ 제목 : 그네 (The Swing)
■ 작가 :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 (Jean-Honore Fragonard)
■ 종류 : 캔버스 유화
■ 크기 : 83cm x 65cm
■ 제작 : 1768
■ 소장 : 런던, 월러스 콜렉션 (Wallace collection in London)

‘조약돌’ 또는 ‘진주 장식’을 의미하는 프랑스어 ‘로카이유’에서 비롯된 로코코는 장엄한 분위기의 바로크 양식 이후에 나타난 예술 양식을 뜻한다. 형식에 있어서 매우 장식적이고 비대칭적인 구도와 함께 곡선이 많이 사용되며 내용에 있어서는 밝고 경쾌하며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미술사에서 로코코 양식이라는 말이 처음 사용되었을 때는 18세기 프랑스에서 관능과 쾌락을 추구하던 상류사회의 모습을 조롱하는 뜻에서 은어처럼 쓰여졌었지만 그러한 성향과 풍취를 담고 있는 예술에 대해 하나의 미술사적인 용어로 굳어지게 되었다.

프랑스 남부 지방 그라스에서 태어난 장 오노레 프라고나르는 로코코 시대의 유명화가 부셰의 추천을 받아 로마상을 수여 받게 되면서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로마에서 장학생으로 머무는 동안에 풍경화를 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상류사회 귀족들의 구미에 맞는 작품을 의뢰 받기 시작했는데 이는 고상한 귀족문화의 권위를 살려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향락적 취향을 부각시키는 것이었다.

작품 ‘그네’는 화려하고 장식적인 로코코 미술 특유의 특성이 잘 나타난 작품으로 한 노인이 밀어주는 그네를 타고 다리를 뻗어 올리는 여인, 구두가 떨어지는 지점에 몰래 숨어 여인을 올려다 보고 있는 또 다른 남성의 시선 등 외설적 내용을 담은 구도를 연출한 것에서도 역시 그 성향이 드러나고 있다.

프라고나르의 퇴폐적인 연애와 쾌락을 표현한 작품들은 귀족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았는데, 향락적 장면을 환상처럼 일으키는 화려한 색채와 묘사,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허무함이 극적 효과를 더하고 있다.


입력시간 : 2004-03-2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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