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검색어] '두뇌 짱' 금나나


미인은 머리가 나쁘다? 이런 속설이 사실일까? 아니면 ‘얼굴도 이쁜데 머리까지 좋으면 난 어떻게 해’ 하는 시기심에서 나온 것일까?

2002년 미스코리아 출신 금나나(20)씨의 미국 매사추세스 공대(MIT) 분자의학과 합격 소식에 포털사이트 검색창은 ‘금나나’의 정보를 찾아 나르기에 분주한 한 주였다. 엠파스 급상승 인기 검색어에서 369,319단계 상승, 1위를 차지했다. ‘뇌짱(두뇌 짱) 금나나’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금나나의 성공 비결에 궁금증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 우선 고등학교 졸업당시 60Kg이 훌쩍 넘던 몸무게를 3개월만에 50Kg대 초반으로 끌어 내린 ‘과일 다이어트’ 요법이 가장 인기를 끌고, MIT 합격의 영예를 안겨 준 대구의 한 학원에도 수강 문의가 늘고 있는 상태다.

그녀는 지금 자신의 주변에서 생긴 일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외부와의 접촉은 최대한으로 줄인 채 9월에 시작되는 미 현지 수업에 대비, 영어 공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게 학원 관계자의 말이다.

금나나가 세인의 이목을 끈 예는 처음이 아니다. 물론, 미스코리아로 선발되면서 남성들은 물론 뭇 여성들로부터 부러움에 찬 시선을 한 몸에 받았지만, 뒤늦게 그녀가 의과대학생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큰 인기를 끌었다. 외적 아름다움에 지성미를 더해 ‘미스코리아’의 이미지를 바꾸었다는 평이었지만, 이번엔 전세계 수재들이 모인다는 MIT에, 그것도 장학생 자격으로 입학하게 됐으니 그 평을 재확인시켜 준 셈이다.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통해 널리 알려진 그지만, 출전 몇 달 전만 하더라도 미인 선발대회 참가에는 무리가 따르는 조건(?)이었다. 체중 감량도 순전히 대학에서 멋진 남자친구를 사귀고 낭만적인 대학생활을 위한 것이었지, ‘미스코리아’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가장 예쁜 모습일 때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보라는 아버지의 권유로 미스코리아에 출전한 것이 예상 밖의 결과를 낳은 것. 이에 미스코리아 참가 신청방법을 묻는 글들이 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올 미스코리아 대회는 ‘추억 만들기’의 각축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계속되는 ‘짱’열풍에 “또 다른 ‘뇌짱’이 나올까”라며 사람들은 수근거리고 있다. 앞으로는 미스코리아 때문에 얼굴이 예쁘면 머리도 좋다는 이야기가 퍼질지도 모르겠다.

(엠파스 순위제공)

인턴 기자


입력시간 : 2004-03-26 18:51


인턴 기자 prufrock@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