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검색어] 총선결과


이번 선거에서는 선두와 2위가 박빙의 승부를 벌였던 선거구가 많았다. 이런 현상은 주간검색어 순위에서도 나타났다. 여유롭게 1위가 결정되던 평소와 달리 이번 주 주간 급상승 검색어 1위는 아주 간발의 차이로 결정됐다. ‘총선 결과(427,046단계 상승)’와 ‘공부짱(426,869단계 상승)’이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선거에 대한 네티즌의 뜨거운 관심은 ‘총선결과’를 ‘주간 급상승 검색어’에 ‘당선(?)’되게 했다.

17대 총선에 대한 네티즌의 관심은 탄핵정국과 맞물려 촛불집회, 총선패러디, 투표부대 등 어느 때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었다. 여기에 공안검사(정형근)와 사형수(이철)의 대결, 리틀 노무현(김두관)과 한나라당 전 대표 (박희태) 등의 흥미로운 맞대결은 네티즌들을 총선결과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서산을 붉게 물들이고 싶다(김종필)”, “내가 당선되면 노무현 대통령은 물러나라(홍사덕)”, “50년 된 고기 판을 갈 때다(노회찬)” 등의 말을 쏟아냈던 정치인들의 선거 결과에도 네티즌들은 주목했다. 자민련의 정당 득표율이 3%에 미치지 못해 10선의 꿈을 접은 김종필 전 총재. 그의 마지막 한마디인 “시원찮을 거 같애”에 한 네티즌은 “언제는 안 시원찮았나유”라며 응수했다. 홍사덕 후보의 낙선에도 네티즌들은 “낙선은 됐어도 이라크 꼭 가세요”라는 냉냉한 반응을 보였다.

반면 민노당 노회찬 당선자의 “아직 목이 마릅니다”라는 당선소감은 2002년 월드컵 때의 히딩크 감독의 “아직 배가 고픕니다”를 연상시키며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이 될 듯한 분위기다.

노회찬 당선자의 소감에 대한 반응에서 볼 수 있듯이 네티즌들은 열린우리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 한나라당의 선전보다 국회 진입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의 원내 진출에 관심을 보였다.

그래서 총선 관련 게시판은 “진보가 뛰지 말고 걷자는 말인데, 욕심 내지 말았으면 한다”, “판을 갈았으니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달라”라는 등의 격려가 넘쳐났다. “급진적인 정책보다는 국민의 동의를 얻을 수 있는 개혁을 해달라”고 주문하는 네티즌들도 눈에 띄었다.

당리당략에 반기를 들 수 있는 소신 있는 국회의원, 국민을 위하는 국회의원, 기존의 정치행태에서 벗어나 다른 당의 정책을 합리적으로 비판하고 격려하는 국회. 17대 국회에 대한 네티즌의 기대가 크다. 이런 기대가 현실이 될까, 아니면 4년을 또 기다려야 하는 걸까?

(엠파스 순위제공) 홍창기 인턴기자


입력시간 : 2004-04-22 21:38


(엠파스 순위제공) 홍창기 인턴기자 ck7024@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