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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外
케이티 앨버드 지음/ 박웅희 옮김/ 돌베개 펴냄

1,000만대 시대라며 떠들썩했을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나라의 자동차 보유 대수가 1,400만대를 넘어 섰다고 한다. 승용차 생산 대수도 세계 5위. 자동차 강국이라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 삼천리가 자동차로 빽빽하게 들어차면서 우리의 자동차 중독 현상도 심해졌다. 교통 혼잡과 교통 사고, 생태계 손실, 닫힌 생활 방식으로 인한 인간 관계 단절 등이 자동차와 관련돼 있음을 뻔히 알면서도 자동차와의 관계를 끊을 수가 없다.

이 책은 이미 우리의 연인이 돼 있는 자동차와 “ 이제 그만 헤어지자”고 권유한다. 자동차와의 로맨스가 야기하는 파괴적인 면들을 하나하나 제시하면서 그 관계를 끝내야 하는 분명한 이유를 제시한다. 지은이가 드는 예는 아래의 것 외에도 무수히 많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대기 오염은 연간 40~50억 명의 건강을 해친다. 미국 환경보호국은 대기 오염으로 인한 암의 55%는 자동차 배기 가스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추정한다. 식수원의 오염, 산성 호수 등도 직간접적인 자동차의 폐해들이다. 자동차와 함께 사는 동안 사람들은 자동차 수리, 교통 혼잡, 소음, 주차문제로부터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된다. 또한 운전은 우리 내면의 공격성을 이끌어낸다.

지은이의 주장에 공감 한다 치면, 이제 어떻게 자동차와의 행복한 이혼을 할 것인가? 가장 손쉬운 수단은 걷는 것이다. 걷기는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정신 건강에도 좋다. 자동차라는 갑옷을 벗으면 자연 환경의 미묘한 변화를 민감하게 느낄 수 있어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자전거 타기도 좋다. 자전거는 짧은 거리에서 자동차를 대체할 수도 있다. 기차, 버스 등 자동차보다 훨씬 안전한 대중 교통을 적극 활용하는 게 필요하고, 대체연료 자동차들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 지은이는 자동차 지배를 끝내기 위한 사회 정치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자동차와 이혼하기 위해서는 비자동차 이동에 대한 내실 있고 다양한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테면 공원 상점 학교 교회 직장 가정 등을 가까운 거리 안에 모아서 건설하고, 주요 목적지는 대중교통 정거장을 가까이 두어 개발하는 것 등등이다.

자, 과연 우리는 자동차의 유혹을 뿌리치고 멋진 싱글 생활을 해 나갈 수 있을까? “어디에 갈 때 반드시 차를 몰고 가야 한다는 기존 관념을 버리면 자동차를 덜 사용할 것이고, 인생을 더 많이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지은이의 주장을 얼마나 믿느냐에 달려 있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입력시간 : 2004-05-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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