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파워 넘치는 젊음의 질주. 산악 라이딩(Riding)


울퉁불퉁 비포장 산길을 달리는 자전거. 맨몸으로 올라도 힘겨운 살길을 자전거와 함께 오른다. 두개의 바퀴와 내가 한 몸이 되는 짜릿한 쾌감! 산악 자전거(MTB: mountain bike)는 1970년대 캘리포니아의 미끄러운 산악지대를 달리기 위해 개발돼 현재는 레포츠의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 초보를 위한 산악자전거의 모든 것

취미로 즐기는 산악자전거에서 본격적으로 산악 코스를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연습과 기술이 요구된다. 자칫하면 굉장히 위험한 스포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연습도 없이 무작정 산에 오르면 크게 다칠 수 있으므로 경험자를 따라가며 방법을 숙지하는 것이 좋다. 그렇게 몇 번 타다 보면 자연스럽게 험한 길도 돌파하고 나무 계단이나 돌 턱도 넘으며 산악자전거의 매력에 빠지게 될 것이다.

일반 자전거에 비해 내구성이 뛰어나 험준한 환경에도 잘 견뎌야 산악용 자전거이다. 산악 라이딩을 본격적으로 즐길 것이라면 산악용 자전거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기어 단계가 높기 때문에 가파른 오르막도 용이하게 오를 수 있으며, 충격 흡수도 좋다.

산악용 자전거는 전문 매장이나 인터넷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가격대는 매우 다양하다. 입문용인 30만원대 정도부터 비싼 것은 1,000만원에 이르기도 하는데, 처음엔 100만원 선에서 구입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자전거 외에 헬멧, 보호대 등의 안전장비, 자전거 정비를 위한 공구를 함께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특히 기어 부분은 예민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정비가 필요하다.


- 산악 라이딩(Riding)의 안전 수칙

보기에도 아슬아슬한 산악 라이딩은 그만큼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한다. 크로스컨트리 선수의 경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헬멧 이외의 장비는 사용하지 않는다. 하지만 산악자전거의 경우 안전을 생각한다면 헬멧, 장갑은 물론 팔, 다리 보호대도 잘 갖추어야 한다. 인터넷 동호회 ‘진짜 좋아 자전거(goodmtb.cywold.com)’ 운영자 장헌섭씨는 “산악라이딩 보호대는 필수입니다. 보호대 값 아끼려다 치료비가 더 많이 나올 수도 있어요”라며 보호 장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산에 오르기 전 코스의 지면 상태 파악을 미리 해야 한다. 바위산인지 미끄러운 흙인지, 경사도는 어떤지 알고 대비해야 한다. 산의 정보를 미리 알아 자신의 실력에 맞게 즐기는 것이다. 야간 라이딩 시에는 라이트와 깜박이 등이 필수이다. 또 지면이 미끄러운 비 오는 날 라이딩은 금물이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의 안전도 중요하지만 산에 오르는 등산객의 안전도 생각해야 한다. 산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등산객을 만나면 무조건 일시정지 후 ‘죄송합니다’라고 말해 자신의 위치를 알린다. 산을 찾는 타인의 안전을 우선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무작정 일반 등산코스를 오를 것이 아니라 라이딩의 최적 조건을 갖춘 MTB전용 코스 장을 이용하자.


- 산악자전거 마니아들, ‘진짜 좋아 자전거’

인터넷 동호회 ‘진짜 좋아 자전거’는 말 그대로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 그 중에서도 산악자전거 마니아들이 많다. 체력 단련, 다이어트를 위해서, 주위 사람들이 타는 것을 보고, 주말을 즐기기 위해서 등등 그 시작도 다양하다. 정기 모임은 회원들 간의 친목 도모를 위해 좀 쉬운 코스에서 진행하고 산악 코스를 미리 공지하여 난이도에 따라 라이딩을 즐기는 소모임도 갖는다. 산악 레포츠인 만큼 남성이 많지만 여성의 비율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온라인상의 동호회에선 젊은 층이 주를 이루지만 실제로 산에 나가면 50대~60대 정도의 어른신도 많이 계십니다. 산길에서 마주치면 꼭 먼저 인사를 드리죠”. 운영자 장씨의 말이다.

일년 내내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며, 건강한 주말을 보내는 사람들. 땀 흘리고 넘어져도 설렘과 도전,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 동호회 회원 엄영철씨는 산악 자전거의 매력을 ‘자유’로 정의했다. “매력이요? 내가 마음먹은 대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자유스러움이죠.” 푸른 녹음과 내리쬐는 태양 빛이 더욱 강렬한 여름 산길을 자유의 바퀴로 올라보자.

MTB 타는 방법 / 즐기는 방법
   

< MTB 타는 기본 요령 >

(1) 주행자세 : 발로 부드럽게 페달링하며 발목, 무릎으로 충격을 흡수한다. 또 안장에 털썩 주저 않으면 체중이 안장으로 쏠리게 되면 모든 충격이 허리로 몰리므로 주의한다.

(2) 제동 : 크랭크를 지면과 수평으로 놓고 브레이크를 잡으면서 허리를 뒤로 당겨 뒷바퀴 쪽으로 체중을 옮긴다. 제동거리도 짧아지고 몸이 앞으로 튀어 나가는 것을 막아준다.

(3) 기어조절 : 평지에서는 앞쪽 기어를 중간에 놓고, 노면 상태가 좋으면 뒤쪽 기어를 고단으로, 나쁘면 저단으로 한다. 노면 상태가 안 좋거나 오르막일 땐 오르기 전에 기어를 낮게 조절하여 천천히 오른다. 내리막에서는 앞쪽 기어를 중간이나 큰 쪽에 놓고, 뒤쪽 기어를 조절하며 내려간다.


<자전거. 난 이렇게 즐긴다!>

산악자전거 외어도 자전거로 즐길 수 있는 레포츠는 많다.

* 하이킹(hiking) : 자전거를 타면서 건강도 챙기고 여행도 떠나고. 요즘은 자전거 전용 도로들이 늘어 안전하게 탈 수 있다.

* 트라이얼(trial) : 자전거 앞바퀴를 들고 달리거나, 통통 튀기며 계단을 오르는 등의 자전거 묘기를 말한다.

* 어반(urban) : 도심의 시설물을 이용하여 하는 조금은 과격한 라이딩.

도움말 주신 곳 : 인터넷 동호회 '진짜 좋아 자전거'(goodmtb.cywold.com)

김유진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4-06-10 14:49


김유진 자유기고가 fubu123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