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한방 협진-예방시스템 경쟁력임상경험 축적으로 위험 노출 환자 족집게 가려내기최첨단 진단장비와 관련 병원 협조 시스템도 강점

[클리닉 탐방] (21) 광동한방병원 <중풍 치료>
양·한방 협진-예방시스템 경쟁력
임상경험 축적으로 위험 노출 환자 족집게 가려내기
최첨단 진단장비와 관련 병원 협조 시스템도 강점


중풍은 전신이나 반신ㆍ사지 등 몸의 일부가 마비되는 병을 이르는 한의학상의 병증으로 현대의학적 용어로는 뇌졸중(腦卒中)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는 중풍을 크게 풍의 풍비(風 )ㆍ편고(偏枯)ㆍ풍비(風痺), 중장(中臟)ㆍ중부(中腑)ㆍ중혈맥(中血脈)ㆍ중경락(中經絡)으로 구분하는데 전자의 분류법은 증세를 기준으로, 후자는 질병의 심천경중(深淺輕重)으로 나눈 것이다.

다른 질병도 그렇듯이 중풍은 초기 처치가 매우 중요하다. 뇌경색의 경우 발병한지 3시간이 지나지 않았고, 환자의 나이가 적다면 양방의 혈전용해제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뇌출혈은 생사가 촌각을 다투는 상황이므로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다. 진단에 있어서도 양방은 CTㆍMRI 등 여러 장비를 동시에 이용하는 시스템을 갖추었기 때문에 발빠른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반면, 한방이 가질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효과적인 예방이다. 동의보감에는 ‘집게손가락과 가운데 손가락이 감각이 둔해져서 자유롭지 못하고 잘 쓰지 못하게 되거나 손과 입이 비뚤어지며 어지러우면 3년 안에 중풍이 온다. 이럴 경우 섭생을 바르게 하고 침 뜸 한약으로 예방할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광동한방병원(원장 선중기ㆍekwangdong.co.kr)은 중풍 위험에 노출됐거나 가능성 높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준다. 선중기 원장은 “ 중풍의 원인에는 뇌소동맥이 파열되어 뇌 속에 출혈을 일으키는 뇌출혈과, 뇌의 동맥 속에 피 덩어리가 막혀 혈액이 흐를 수 없는 뇌경색이 있다”면서 “ 뇌출혈은 혈압 질환이 주원인이고 뇌경색은 혈액의 혼탁 등이 복합적으로 관련한다”고 말했다.


- 성인병 환자 무증상 뇌경색 올 수도

광동한방병원의 경쟁력은 양한방 협진과 헬륨 – 네온 레이저 등으로 ‘ 예방 검진 및 치료 시스템’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 1월 의료진은 “ 당뇨와 심장병ㆍ고혈압 등 성인병 환자들은 무증상 뇌경색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무증상 뇌경색으로 진단 받은 64명과 같은 수의 정상인을 비교한 결과 무증상 뇌경색 환자들이 정상인보다 고혈압 2.4배, 심장병 3.3배, 당뇨병은 무려 10배나 많은 유병률을 보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병원이 지난 1994년 개원 이래 환자들의 발길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은 임상에 대한 경험축적 뿐만 아니라, 다른 한방 병원과는 차별화 된 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약재 관리 시스템이다. 한약은 처방 못지않게 약재의 품질이 중요하다. 이 병원에서 사용하는 약재는 광동제약 중앙연구소에서 첨단 분석기를 통해 엄격한 심사를 거치고 병원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약재검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들어오기 때문에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이렇게 들어온 약재는 재래식 토기약탕기에 3~5시간 달이기 때문에 전기추출기로 달인 약과는 맛과 색이 다르며 약효 역시 뛰어나다. 녹용이 들어가는 약은 녹용과 약재를 분리해서 달이기 때문에 약효의 손실이 없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한방병원으로는 드물게 전신 CT를 보유하는 등 최첨단 진단장비를 구비하고 있다. 정확하고 과학적인 진단과 치료를 위해 생화학자동분석기ㆍ전자내시경ㆍ골다공증진단기ㆍ심장소생기ㆍ신경근치료기ㆍ뇌혈류분석기ㆍ뇌혈류진단기 등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국내 한방 병원으로는 처음으로 강남성모병원ㆍ영동세브란스병원과 의료 협력 협약을 체결해 환자 의뢰와 회송ㆍ연구ㆍ진료 협의 시스템을 갖춰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 원장이 기억에 남는 환자는 한 두 명이 아닌데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김모(42ㆍ남)씨도 그 중 한 명. 그는 교통 사고로 뇌출혈 진단을 받고 좌반신 마비와 고관절(엉덩이뼈)이 굳는 증세?보였다. 양방 병원에서 수술을 권유 받았으나 한방 치료에 대한 기대로 내원했다. 처음 볼 때는 좌측 반신마비로 상하지 수족운동이 전혀 불가능한 상태였으며 두통ㆍ배변-배뇨장애까지 있었다.


- 반신마비 환자 7주째 홀로 걸어

그에게 우선 사상의학적 체질처방과 침요법ㆍ약물치료를 하면서 물리 치료와 레이저 치료ㆍ뜸 요법도 병행했다. 그 결과 5주일째부터 팔다리 마비가 서서히 풀리기 시작, 6주부터는 혼자서 있는 것이 가능했으며, 7주째부터는 단독 보행을 할 수 있었다. 입원 3개월째 접어들면서 외출을 통해 가정 생활과 사회 분위기에 순조롭게 적응하는 과정을 밟고 있으며 곧 통원 치료를 해도 될 만큼 완화됐다.

오른쪽 팔다리에 힘이 없고 어지러운 증상으로 응급실로 내원한 62세 남성도 있다. 혈압과 맥박ㆍ체온은 정상이었다. 과거부터 술을 좋아해 매일 소주 한 병 정도를 마셨다고 했다. 5년 전 대학 병원에서 알코올성 지방간 진단을 받았으나 별다른 치료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술을 마셔왔던 것이었다. 혈액 생화학 검사상 고지혈증ㆍ빈혈이 있고, MRI 촬영 결과 뇌경색 소견을 보였는데 전반적으로 뇌 위축이 관찰됐다. 뇌 순환을 촉진시키는 치료로 한약 및 침 치료를 시행한 결과 입원 3일째부터 어지러운 증상은 사라졌다. 그러나 소화장애를 호소, 한약을 간 기능을 개선시키는 처방으로 바꾸었다. 그 후 소화장애가 사라지고 3주부터는 지팡이를 짚고 보행이 가능해졌다. 선 원장은 “ 간 기능이 나빴던 환자도 적절한 한방치료를 하면 중풍뿐만 아니라 간 기능까지 좋아진다”고 말했다.

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정신적 안정이다. 희로애락 등 감정의 자극과 불안 긴장 등은 중풍 발작을 부르는 도화선이나 다름없다. 치료를 통해 생명은 건졌더라도 반드시 후유증에 시달리므로 재활 치료가 필요하다. 약 50%가 반신불수가 되고 30%는 언어장애가 있으며 25%가 지각 장애 증상을 보인다. 그러나 무엇보다 염두에 둬야 할 것은 평소 예방 노력이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음식이나 맵고 짠 음식은 피하고 등이 푸른 생선과 야채ㆍ과일ㆍ해조류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 커피를 피하는 것은 기본이다. 가벼운 유산소운동(걷기 수영 에어로빅)은 도움이 되지만 아령 역기 팔굽혀펴기 등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55세 이상의 연령이라면 정기적으로 중풍 예방 검사를 통해 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02)2222-4888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의료전문기자


입력시간 : 2004-07-06 15:45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의료전문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