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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 영화 <내 남자의 로맨스> 시사회
'푼수' 김정은 매력이 반짝반짝



고공비행 중이던 한국영화가 요즘 들어 맥을 못 추고 있다. 5월 이후 할리우드의 매머드급 영화들에 관객들을 빼앗긴 탓이다. 블록버스터급 영화로 할리우드와 맞장 뜨기에는 아직 자본과 기술력이 부족한 충무로. 어쩔 수 없이 충무로의 ‘개미군단’들은 멜로와 코믹, 공포로 여름 극장가의 틈새 시장을 노린다. 아마도 김상경과 김정은이 주연한 로맨틱 코미디 <내 남자의 로맨스>도 그런 틈새 시장을 노린 한국 영화 중 하나일 것이다.

<내 남자의 로맨스>에는 어떤 ‘사연’이 들어 있을까. 태풍 ‘민들레’가 한반도를 훑고 지나간 지 얼마 되지 않은 지난 6일, 그 이야기가 공개되었다. 시사회장인 서울극장 2관은 빈 객석이 없이 꽉 들어찼다. 영화배급사에서 기자시사회와 일반시사회를 겸했기 때문이다. 시사회 예정시각인 2시를 조금 넘기자 출연 배우들과 감독이 무대로 나왔다. 무대 가까운 곳으로 우르르 몰려드는 시사회 참석자들. ‘폼나는’ 카메라를 들고 연신 플래시를 터뜨려 대는 기자들과는 달리, 자그마한 디지털 카메라나 디카폰을 잽싸게 놀려대고 있는 일반시사회 참석자들의 모습이 대조적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평범한 내가, 사람들로부터 선망 받는 대스타와 사랑을 나누게 된다면…’이라는 환상을 가져보았을 것이다. <내 남자의 로맨스>는 그러한 보편적인 팬터지를 바탕에 깔고 진행되는 이야기다. 그래서일까. 이 영화의 내용은 특별히 새롭다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스토리는 기존의 팬터지에서 ‘내 애인이 유명스타와 사랑에 빠진다면?’으로 약간 비틀렸을 뿐이다. 그나마 김정은 특유의 ‘푼수끼 넘치는’ 캐릭터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보석이라 할 수 있다.

자신의 다섯 번째 출연작인 이 영화에 대한 김정은의 소감은 어떠했을까. “푼수라고 놀리실 지 모르지만, 저는 계속 울다가 웃다가 하면서 봤거든요.(웃음) 여러분들의 반응이 참 궁금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김정은의 표정에는 영화에 대한 만족감이 가득 담겨 있는 듯 했다.

시종 밝은 표정을 짓고 있던 김상경의 경우도 마찬가지. “여러분 재미있었나요? 저는 재밌게 봤습니다. 여하튼 여기 참석하신 기자분들께서 이 영화를 보고 느끼신 만큼 정직하게 잘 써주십시오.” 김상경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흘러 넘쳤다. 아울러 자신의 상대역인 김정은에 대한 칭찬도 아끼지 않았다. “정은씨는 사랑스럽고 귀엽고 또 열심히 사는 여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함께 재밌게 잘 찍었습니다.”

기자간담회장에서의 물음은 자연스레 영국식 로맨틱 코미디의 전형이라 할 수 있는 <노팅힐>과의 비교로 넘어 갔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도 그러하지만 영화의 기본 설정이나 주변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등장 등이 두 영화를 ‘엇비슷한’ 모습으로 겹치게 만들었기 때문.

박제현 감독의 답은 간단명료했다. “많은 분들이 두 영화를 비교하시는데요, <노팅힐>과 <내 남자의 로맨스>는 분명히 차이가 있죠. 일단 영국영화와 한국영화라는 차이.(웃음) 그리고 또 하나. <노팅힐>을 보면서 관객들이 이 영화만큼 웃을 수 있을까 싶네요.” 박 감독의 목소리에도 자신감이 가득했다. 그의 자신감은 과연 올 여름 ‘큰’영화들의 틈바구니에서 빛을 발할 수 있을까. 그 결과는 오로지 관객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이휘현 지유기고가 noshin@hanmail.net


입력시간 : 2004-07-1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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