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나카마 유키에 '도쿄만 풍경'


일본 안방극장 최초로 재일 한국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드라마가 7월 초부터 방영되기 시작해, 겨울연가(일본제목 겨울 소나타) 이후 일본에서 불고 있는 한류 열풍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5일 밤 9시 후지 TV에서 방영을 시작한 ‘도쿄만 풍경’(일본 제목 東京灣景).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권위있는 야마모토슈고로상 등을 수상한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 ‘東京灣景’을 그대로 극화한 것으로 원작에는 주인공이 재일 한국인이란 사실이 없지만 이를 극화한 것.

이 드라마의 오타 료 프로듀서는 “한일월드컵 공동개최는 물론 특히 겨울연가라는 한류를 의식해 제작했다”면서 “드라마의 주제가를 포함해 전체적으로 한류로 밀어붙여 볼 생각”이라고 드라마 구성 배경을 설명했다

드라마의 주인공은 현재 최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나카마 유키에(24). 나카마는 재일 한국인 3세의 여주인공과 그녀의 젊은 시절 어머니역을 맡는 등 1인 2역을 맡았다.

나카마가 맡은 역은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나 도쿄 엔터테인먼트 구역인 오다이바에 있는 일류 출판사에 다니는 재일한국인 3세 ‘기모토 미카’.

건강하고 활발하며 순진무구한 기모토는 평범한 생활을 하는 보통 여자이지만 연애 과정에서 자신이 재일 한국인이라는 ‘신분’때문에 피할 수 없이 겪어야만 하는 고통과 갈등을 소화해 낸다. 극중에서 미카에게 마음을 두고 있는 재일 한국인 청년 역은 나카무라 ??스케(29)가 맡았으며, 쟁쟁한 스타 캐스팅 가운데 신인으로 유일하게 와다 토시히로(27)가 출연한다.

지난달 웨스틴 호텔 도쿄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 발표회에서는 나카무라 ??스케가 배용준이 겨울연가 출연 때의 모습과 비슷한 스타일로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카마 유키에는 “기모토 미카가 겪어야 만 하는 갈등은 물론 그의 어머니 역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연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키나와 출신의 나카마는 1995년 드라마 ‘푸른 여름’으로 데뷔, 지난해 제27회 에란도르상 신인상과 제16회 DVD&비디오데타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 드라마 CF에 맹활약중이다.

최하나 해외칼럼리스트


입력시간 : 2004-07-20 11:12


최하나 해외칼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