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이글스 일본 공연


전체 앨범 판매량이 1억2,000여만매나 되는 미국의 슈퍼 밴드 ‘이글스’가 올 가을 마지막 일본 공연을 실시키로 해 벌써 일본 음악 팬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다.

1979년 9월에 이어 1995년 11월 이래 3번째인 ‘이글스’의 이번 일본 방문 멤버는 글렌 프라이, 돈 헨리, 죠 월슈, 티모시 B 슈미트 등 4명. ‘EAGLES LIVE IN CONCERT 2004 FAREWELL1’로 타이틀을 붙인 ‘이글스’의 공연은 10월 24일 삿포로 돔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10월 30, 31일 도쿄돔 공연을 거쳐 11월7일 나고야 돔에서 막을 내리는 등 일본의 5대 돔에서 열린다.

‘이글스’는 대히트곡 ‘호텔 캘리포니아’를 포함, ‘데스페라도’ ‘더 롱 런’ 등 30여곡을 3시간여 동안 공연할 예정이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글스’가 1973년 발표한 대표곡 데스페라도(Desperado)가 다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어 ‘이글스’가 이 곡을 선보일 때 일본팬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현재 500만원 이상의 관객을 동원, 오리콘 챠트 3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세계의 중심으로 사랑을 외친다’의 주제곡 ‘눈감으며’를 노래한 히라이켄이 이 곡을 커플링곡으로 선택했으며, 최근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의 신인 감독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호텔 비너스’에서도 소개되고 있기 때문.

하지만 9년전 ‘이글스’의 일본 공연은 좋지 않은 인상을 남기고 떠났다. 당시 오후 6시에 시작된 공연에서 갑자기 오프닝 곡으로 ‘호텔 캘리포니아’를 열창하는 바람에 퇴근 때문에 늦게 도착한 많은 회사원 팬들이 이 곡을 듣지 못해 한 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이 같은 사건을 기억이라도 하듯 돈 헨리는 “일본 팬들은 아티스트를 존중할 줄 알고, 음악을 잘 이해하는 국민들”이라고 치켜 올리면서 “최고의 연주로, 열정적인 음악을 선보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79년 음반 ‘더 롱 런(The Long Run)’을 끝으로 흩어진 뒤 15년간 각자 활동한 끝에 94년 팀을 재결성 한 ‘이글스’는 이번 일본 투어 후, 곧바로 호주, 유럽 공연을 실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7-20 11:12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