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참의원 이색 당선자-키나 쇼키지


7월 11일 실시된 일본 참의원 선거에서 한국과 인연이 깊은 뮤지션, 키나 쇼키지(喜納昌吉 56)씨가 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의회에 입성했다. 오카나와현 출신의 키나씨는 2000년 제 20회 5ㆍ18 민주화운동 기념식 때 한국을 방문했으며 지난해 8월 15일에는 도라산역에서 남북 통일을 기원하는 콘서트를 열 예정이었으나, 일본어로 노래할 수 없다는 이유로 콘서트를 포기한 친평화 친한파 뮤지션이다.

이번 참의원 선거 결과 키나씨는 17만8,815표를 얻어 전체 비례대표 당선자 48명 가운데 중위권인 23위를 차지했다.

그는 선거기간 “일본의 평화헌법을 무시하는 고이즈미 총리의 폭주를 견제하겠다”면서 가두연설과 라이브 공연을 병행했다. 선거 슬로건도 ‘모든 무기를 악기로. 모든 군사기지를 화원으로. 모든 사람의 마음에 꽃을. 전쟁보다 축제를’로 내걸었다.

오키나와 나하시의 라이브 하우스에서 지지자, 팬들과 함께 당선 소식을 접한 키나씨는 “오키나와 미군기지 철폐는 물론 역사적으로 형성된 오키나와와 본토와의 격차를 줄여 나가겠다”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1968년 ‘喜納昌吉 & 체프르즈’를 결성, 오키나와를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70년대 전반에 ‘하이 코뿔소 아저씨’로 대히트를 기록했다. 79년에 평화를 염원하며 발표한 ‘꽃’은, 아시아는 물론 세계 각국에 전파됐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평화 NGO 운동을 시작한 키나씨는 지난해 2월 이라크를 방문하기도 했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7-30 11:21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