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올림픽 후유증 밤잠 설쳐 전 국민이 피곤하다


올림픽이 국민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응원도 좋지만 올림픽 기간동안 건강을 지키기 위한 대책도 한번쯤은 생각해야 할 때다.

아테네올림픽이 열리고 있는 그리스는 우리나라와 시차가 있다. 우리나라가 7시간 빠르다. 대부분 경기가 잠을 자야 할 시간에 열리고 있어 올림픽 기간 동안 피로감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올림픽에 좋은 성적을 염원하는 국민들은 밤잠을 설치며 응원을 하느라 생활리듬이 깨져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특히 여름휴가로 지친 요즈음 수면부족은 건강에 결정타가 될 수도 있다.

8강 진출을 눈앞에 둔 축구경기가 열리던 지난 18일. 새벽 2시30분에 시작된 말리와의 경기는 4시가 넘어서야 끝이 났다. 결과는 극적인 3:3 무승부. 잠시 경기에 빠져 응원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지만 경기가 끝난 후 다들 난감함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잠을 잘 수도 안잘 수도 없는 어중간한 시간.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이날 하루 종일 졸리는 눈을 주체할 수 없었다.

올림픽은 8월29일까지 계속된다. 우리 선수들이 선전하면 할수록 국민의 피로감을 높아갈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전 준비로 피로감과 자칫 무너지기 쉬운 생활리듬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없는 것도 아니다.


■ 계획을 세워 응원하라

올림픽 전 종목을 응원할 수는 없다. 그것도 날밤을 새면서 하기란 더욱 불가능하다. 계획적인 응원이 필요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종목의 대진표와 중계방송 일정을 뽑아놓고 시청하며 응원한다. 이 같은 사전준비는 미리 잠을 자고 난후 일어나 응원하거나 다음 날 업무 스케줄을 조정해 놓을 수 있어 피로감을 한결 낮출 수 있다. 잠과 함께 식사 조절도 계획적으로 한다면 몸의 무리를 막을 수 있다.

무계획적으로 채널을 붙들고 있지 말아야 한다. 꼭 볼 것만 챙겨봐라. 아침이면 각 종목의 하이라이트를 출근 전에 충분히 다시 볼 수 있다.


■ 토막 잠을 활용하라.

잠을 토막으로 나누어서라도 자라. 밤새도록 긴장감 넘치는 승부를 보면서 채널을 돌리다 보면 날이 훤해지기 십상이다. 출근을 포기하면 몰라도 통잠을 자기란 불가능하다. 특별한 스케줄이 없는 날은 일찍 퇴근해 따뜻한 물에 샤워를 하고 미리 잠을 자둔다. 3~5시간의 수면은 취할 수 있다. 경기 후 1시간 정도만 잘 수 있다면 업무 중 피로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바뀐 리듬으로 인해 근무 중 졸릴 경우는 30분 정도만이라도 눈을 부치면 피곤함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운전 등 육체노동을 하는 경우라면 초저녁 잠을 꼭 챙겨 자야 한다. 깨어있어야 할 때 존다는 것은 건강을 해치는 것 외에 안전사고와 직결됨을 잊지 말아야 하기 때문이다.


■ 잠! 못잘 땐 피부부터 챙겨라.

스포츠는 이제 남성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2002 한일월드컵 이후 여성들의 응원 열기도 만만치 않다. 생활의 리듬이 깨졌을 때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곳이 피부다. 잠을 못자면 바로 나타나는 것이 피부트러블이다. 트러블의 해결은 충분한 수면이다. 그러나 잠을 못잔 피부의 보호를 위해 차선책은 충분한 수분 공급이다. 팩과 마사지를 통해 피부에 활력을 주는 것. 피부미인의 필수 행동지침이다.

요즘은 남성들 역시 피부에 많은 신경을 쓰는 만큼 남성용 팩을 활용해 피부를 관리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올림픽이 끝나고 주름이 늘지 않으려면 말이다.

특히 피곤한 상태에서 음주와 담배는 피부트러블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 비타민C 섭취와 과일을 가까이 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피부를 위하는 지름길이다.


■ 잠! 안잘 땐 뱃살이 불어난다.

올림픽은 축제다. 응원만이 목적이 아니다. 함께 소리 지르고 웃으며 스트레스를 날린다. 함께 즐기는 세계인의 축제다. 온 국민의 단합도 여기서 이뤄진다. 따라서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것. 먹을 것이 항상 우리의 뱃살을 위협한다. 그것도 야식(夜食)이 있기에. 야식은 뱃살을 늘리는데 즉효다. 밤에 잠을 자지 않으면 유난히 출출해진다. 공복감이 그 어느 때와 비교가 안 된다. 올림픽이 열린 후 국내 유통업계는 불황을 무색케 하고 있다. 매출이 부쩍 는 것이다. 메뉴가 칼로리가 높은 것들로 가득하다. 라면. 족발. 만두. 맥주 등등

올림픽에 흥분해 먹고 즐기다 보면 2~5Kg 정도는 쉽게 늘어날 수도 있다. 많게는 10Kg까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의 귀뜀이다. 20일 정도 야식에 빠지다 보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먹고 바로 자야 하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게 될 확률이 높다.

요령있는 야식메뉴를 짜고 적절한 운동을 하?그나마 줄일 수 있다. 저녁은 야채 등을 중심으로 먹는다. 소화를 늦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콜라와 커피는 멀리 해라. 카페인 성분은 숙면을 방해해 피로감을 가중시킬 수 있다. 라면 튀김이나 스넥 등 밀가루 음식은 사전에 차단한다. 대신 과일로 준비하면 효과적이다. 과일은 당분을 보충할 수 있어 다음날 피로감도 한결 덜함을 느낄 수 있다.

술은 많은 칼로리를 뱃살로 쌓아놓는 주범이다. 술 대신 녹차 우렁차 등 차 종류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기분을 위해 준비한 맥주는 처음 계획을 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무엇보다 휴식시간을 활용한 스트레칭은 필수다. 허리 보호에도 최고다. 누워서 먹고 움직이지 않으면 바로 살로 간다. 스트레칭을 통한 가벼운 몸 풀기는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자신의 건강과 몸매를 지킬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셈이다.

**도움말 이민재 원장(압구정 예인피부과) 이승남 원장(강남 베스트클리닉)

이균 건강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08-25 13:44


이균 건강칼럼니스트 ceoleek@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