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균형 조절로 만성질환 치료신경분포 원리를 이용한 평형침법으로 다스리는 고혈압·당뇨

[클리닉 탐방] 중정한의원 <당뇨·고혈압>
인체균형 조절로 만성질환 치료
신경분포 원리를 이용한 평형침법으로 다스리는 고혈압·당뇨


고혈압과 당뇨병은 성인병 중에서도 완치가 가장 어려운 질환이다. 의학계가 판단하고 있는 국내 당뇨병 환자는 300만명 정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는 20% 내외에 불과한 실정이다.

고혈압은 부모가 모두 환자일 때는 자녀의 80% 이상이, 부모 중 한쪽이 앓고 있다면 자녀의 40~50%가 환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정도로 가족력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 체형과 체격, 체중도 영향을 미치며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 역시 고혈압을 부르는 요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은 한번 진단을 받아 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 끊어서는 안 된다고 할만큼 관련 질환에 대한 두려움도 크다. 그런 점에서 중정한의원(원장 왕중권ㆍ서울 강남구 대치동/강원도 속초시 청학동ㆍwww.drwang.co.kr)은 고혈압과 당뇨병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 한약재 직접 길러 처방

원장인 왕중권 박사는 30년 가까이 속초에서만 진료를 하다가 수도권 환자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강남구 대치동에도 클리닉을 개설했다. 평일에는 서울과 속초를 오가며 진료를 하고, 휴일에는 속초 설악산 입구에 있는 한약재 농장에서 구슬땀을 흘린다. 왕 박사가 조성하고 있는 한약재 농장은 무려 2만여평. 약재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약효 극대화를 위해서는 직접 길러 처방 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 때문에 농장조성에 나섰다.

그가 진료를 하면서 갖고 있는 믿음 중의 하나는 진단을 받은 지 1년 미만인 당뇨병이나 고혈압은 2~4개월 치료를 받으면 약을 먹지 않아도 될 만큼 수치조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왕 박사에 따르면 한방에서 당뇨병은 소갈증이라고 부른다. 목이 자주 말라 아무리 물을 마셔도 갈증이 풀리지 않고, 음식을 먹어도 배가 고프면서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이다. 한의학에서는 이미 약 2300년 전에 당뇨병의 특징인 삼다일소(三多一少), 즉 많이 마시고 많이 먹고 많이 소변보고 체중이 감소한다는 기록이 있다. 또 제때 치료하지 못하면 귀가 먹고 눈도 안보이게 된다는 합병증도 전하고 있다.

당뇨병은 정신적 스트레스와 무절제한 식생활ㆍ과로ㆍ유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원인이다. 증상에 따라 상소(上消), 중소(中消), 하소(下消)로 나눠 치료한다. 초기 급성은 비교적 치료가 잘 되지만 시간이 오래됐다면 치료 자체보다는 합병증 예방과 개선에 역점을 두면서 침 치료와 식이-운동요법을 병행해야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

만성 질환이므로 짧은 시일 내에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무엇보다 인내심을 가져야 하고, 음식은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하게 섭취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혈당ㆍ요당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이상여부를 체크 하는 것도 중요하다.

왕 원장은 “30대 이상 여성의 경우 어느날 갑자기 소변보는 데가 가렵다면 질염과 함께 당뇨병을 의심해야 한다”면서 “여성 당뇨병 환자의 80%이상이 음부소양증이 온다는 점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초기 당뇨병은 자신도 모르게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평소 음식을 짜게 먹지 않는데도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소변을 자주 본다면 당뇨병일 가능성이 높다. 또 냉은 별로 없는데 질에 가려움증이 있다면 혈당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왕중권 원장이 환자에게 상담하고 있다. / 임재범 기자

고혈압은 합병증이 없는 한 특별한 증상이 없어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뒷머리가 당기거나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차 역시 심하다. 혈압이 아무리 높아도 증상이 없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혈압이 조금만 올라가도 두통 등 이상증상을 바로 느끼는 경우도 있다. 고혈압 환자의 두통은 대부분 고혈압과 무관한 긴장성이 많다. 그러나 두통의 원인이 고혈압이라면 ‘악성??가능성이 높다.

고혈압의 가장 심각한 합병증은 뇌출혈이다. 뇌출혈은 뇌동맥이 파열되어 뇌조직의 손상을 일으키는 증상인데 발생과 동시에 한쪽 팔다리에 마비가 오고 감각이상이 오거나 말을 못한다. 두통ㆍ구토와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져 수일 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왕 원장은 이처럼 치료하기 어려운 당뇨병과 고혈압을 평형침법으로 다스린다. 평형침법은 중국 북경의학원 왕문원 교수가 개발한 만성질환 침요법이다. 한방에서 시술하고 있는 침요법이 인체경락(365곳)을 자극, 질병을 치료하는 원리라면 평형침법은 신경분포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증상에 따라 자극하는 침 자리는 모두 36개로 숫자상으로 전통 침요법보다 10분의 1 수준이지만 효과는 엄청나다. 중국의 경우 전국 병원에 보급되어 있고 미국 일본 독일 등 80여 개국에서도 시술하고 있다.


- 효과 빠르고 안전한 치료법

평형침법의 치료기전은 그다지 복잡하지 않다. 왕 박사는 “인체가 원활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음과 양이 평형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예를 들면 인체 정중선을 기점으로 좌와 우의 평형, 배꼽을 기점으로 위와 아래의 균형이 맞아야 건강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런 점에서 평행침법은 인체의 균형을 맞춰 각종 만성질환을 치료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다만 평형침법을 써도 만족할 만한 효과가 없다면 한약과 평형부항ㆍ평형추나법으로 보완한다. 효과가 빠르고 안전하다는 점은 이 치료법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자 매력이다.

고혈압의 경우 침 치료를 받고 20~30분 지나면 70% 정도의 환자는 혈압이 20~30㎜Hg 떨어진다. 진단을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은 1년 미만의 초기환자라면 2주정도 치료 받으면 2~3년간 복용했던 혈압 강하제도 끊을 수 있다. 당뇨도 마찬가지다. 침을 맞고 30분이 지나면 혈당수치가 조금씩 내려간다. 당뇨병을 1년간 앓아 온 김모씨(53ㆍ남)의 경우 평형침 시술 전에는 혈당이 137이었으나 시술 30분 후에는 87로 낮아졌다. 왕 원장은 “이러한 임상사례는 한 두건이 아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치료가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5년 이상 된 환자는 기간이 많이 걸리거나 치료가 힘들다. 또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많은 환자도 치료가 쉽지않다. 침을 맞는 주기는 만성이라면 매일, 이상증상이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격일 간격으로 맞는다.(033)633-3542, (02)553-7017

◆ 다음호에는 ‘여행의학클리닉’편이 소개됩니다.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의료전문기자


입력시간 : 2004-10-05 15:50


박상영 서울경제신문 건강의료전문기자 san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