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선] 이병헌 '변사마'되다


욘사마(배용준)에 이어 변사마(이병헌)가 탄생했다. 이병헌의 인기가 배용준을 따라잡을 기세다. NHK가 2일부터 방송하기 시작한 이병헌 주연의 ‘아름다운 날들’은 첫 회 시청률이 10·2%로 두자리 숫자를 기록, ‘겨울 연가’ 9·2%를 앞섰다. 당연히 주연을 맡은 이병헌의 인기가 드라마 방영과 함께 폭발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병헌은 또 지난 5일 NHK의 메인 뉴스인 밤 10시 뉴스 시간에 출연, 10분간 인터뷰했다. NHK는 방송 시작과 함께 주요 뉴스를 소개하면서 이병헌이 국내외 연예인 가운데 최초로 뉴스 프로그램 생방송 출연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병헌은 일본어로 간단히 자신을 소개를 한 뒤 “사진집과 DVD발매기념 이벤트 때 비를 맞으면서도 환영해 준 일본 팬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생각도 든다”고 인사말을 대신했다. 이병헌은 또 앵커가 일본의 한류 열풍에 대해 묻자 “자화자찬 같지만 한국에는 유능한 연예인, 감독 등 소프트웨어가 풍부할 뿐 아니라 재정적인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인터뷰 끝 부분에 현재 NHK에서 방영중인 ‘아름다운 날들’ 주인공의 캐릭터로 시청자에게 인사말을 해 달라는 앵커의 질문에 대해 “일본의 전 국민이 보고 있는 뉴스 프로그램에서는 적절치 않은 인사 같다”면서 “작품의 많이 봐 줘서 고맙고 좋은 연기로 보답해 드리겠다”고 말을 맺었다.

이 같은 이병헌의 답변에 대해 일본의 한 스포츠 신문은 “병헌, 답변거부 ‘뉴스 프로그램이잖아요’”제목으로 이병헌의 우회적인 답변을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이병헌이 첫 사진집 ‘LIMITED’와 DVD ‘L.B.H DVD BOX’ 발매기념 이벤트를 위해 도쿄에 도착한 4일에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나리타 공항에는 2,000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또 행사장인 롯본기에는 밤샘을 한 팬들을 포함, 이날 새벽에 이미 3,000여명의 팬들이 몰렸으며, 오후 6시에 개최된 행사에는 5,000여명의 일본 ‘여성 팬’이 참석했다.

지난달 29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이병헌의 사진집(2,940엔)은 예약만으로 초판 5만부가 모두 팔렸으며, DVD(7,980엔)는 다음달 17일 판매되기 시작한다.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입력시간 : 2004-10-22 13:29


최하나 해외칼럼니스트 songchoi2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