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후의 웰빙보감] 성적과로


‘방로(房勞)’는 ‘방에서 하는 노동’ 즉, 성생활을 뜻한다. ‘방로상’이란 자신의 체력에 비겼을 때 과다한 성관계를 하게 되어서 나타나는 병적인 손상을 종합적으로 말한다.

젊은 사람은 정말로 관계하는 횟수를 과다하게 많이 하여서 ‘방로상’을 얻지만, 나이든 장,노년층에서는 횟수를 과다하게 하지 않아도 체력이 허약할 때 자신의 체력에 대비하여 부담되는 성관계를 통하여 몸이 손상되게 된다.

가끔 환자들로부터 ‘도대체 얼마의 간격으로 관계를 가지는 것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것인가요?’하며 질문을 받는다. 사실 그럴 때마다 기준이라는 것이 애매하기 때문에 답을 머뭇거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본인의 체력과 피로도이며 실제 나이보다는 건강 나이를 기준으로 말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20대는 1주에 2회 이상도 가능하지만, 30대 정도라면 주에 1~2회 정도, 40대 이후라면 주1회 정도, 나이가 더 있으면 조금 더 뜸하게 되는 것이 정상이다.

성행위 다음 바로 발기가 안 되는 것을 ‘불응기’ 라고 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런 불응기가 길게 나타난다. 60대를 넘어 가면서 1주일 만에 한 번 정도 또는 1개월 만에 한 번 정도일 수도 있다. 이런 불응기는 하나의 질환으로 요즈음은 갈수록 나이가 젊음에도 발기 부전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나 적절하게 치료하면 금방 치료될 수 있다.

사람들은 성적인 이상을 남성에게만 있다고 아는 경우가 많은데, 여성에게 있어도 성적인 이상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불감증 이라고 하는데 불감증은 남성의 발기 부전과 같이 여성에게서 아랫 배쪽의 기능(자궁이나 난소기능)이 완전하지 못하면서 차가워져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일명 ‘밤이 두려운 여자’가 된다. 아무런 느낌도 없으면서 아프기만한, 귀찮은 ‘성행위’는 두려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가끔 환자 중 밤이 두렵다고 하는 분이 있다.

체력에 대비하여 성적으로 과로를 하게 되는 ‘방로상’이 유발되는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다. 정리하면 방로상은 남녀 모두에게 있을 수 있으며 남성의 방로상은 주로 음주 후 관계를 가지면서 쉽게 문제되며(醉後入房), 여성은 월경 후 체력이 저하되어 있을 때, 혹은 배가 고플 때(반대로 지나치게 배 부를 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관계를 가지면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더구나 요즘같이 추워질 때는 기온의 변화도 심하고 면역력도 떨어지는데, 밖에 잘 나가지 않고 조금 더 성적으로 과로하기 쉬우며 관계 후 감기 증상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방로상’의 대표적인 증상은 전신에 미열이 있으며 콧물이 자주 나고 몸이 자주 으슬 거리면서 춥고 하는 등의 잘 낫지 않는 만성의 감기 증세이다.

그 다음으로는 허리와 아랫배가 차고 힘이 없으며 시린 증상이다. 사람들은 방로 과다로 인하여 문제가 되면 대개 감기라고 생각하여 감기약을 먹는다거나 아니면 버티게 되는데, 한동안 머리도 아프고 온몸이 뻐근하며 추운 기운이 드는 것을 겪으며 자신의 기력이 상당히 회복된 후에야 겨우 좋아진다.

요즈음은 시대가 전과 같지 않아서 성(性)에 대한 정보가 보편화되고 약간은 과장되어 대부분의 남성이 위축되기 쉽다. 성적인 욕구의 차이가 많아 만족스럽지 않을 때는 많이 보고 들은 ‘풍월’로 상대방에게 쉽게 상처를 주고, 위축 시키는 말을 하기 쉽다.

‘성’적인 문제를 이야기 할 때 제일 쉽게 상처 받는 말은 ‘비교’이다. 예를 들면 “어디서 봤는데, 다른 남자들은 이렇다던데 당신은 왜 약하냐”는 등, “당신도 저렇게 한 번 해 보자”는 등의 아무런 생각 없이 하는 말도 상대에게는 상처가 된다. 그래서 자신의 체력보다 무리를 하거나 분발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되면 쉽게 방로로 인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기본적으로 성행위 자체도 운동과 같아서 적절하게 단련되고 준비되어야 최상의 쾌감을 얻으면서도 몸이 상하지 않는다. 좋은 성관계를 가지기 위해서는 일정한 운동과 적절한 섭생(먹고 자는 것), 그리고 스트레스를 평소에 잘 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흡연은 말초 혈액 순환에 문제가 되어서 남성에게는 발기 부전의 원인이 되며 성적 쾌감을 떨어뜨리는 주 원인이 되니 금물이다.

성적인 과로는 가벼운 정도의 피로감과 전신에 약한 열감이 생기게 된다. 또한 불필요할 정도로 갈증이 심한데 물을 먹어도 잘 조절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이온 음료를 먹거나 과일을 충분하게 먹고 잘 쉬어야 된다. 옛 날 어른들은 성적인 무리가 예상될 때 미리 쌍화탕을 마시거나 성적과로가 있는 다음날 차 대용으로 복용하여 풀기도 하였다.

입력시간 : 2004-11-24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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