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아홉 가지 이야기


▲ 아홉 가지 이야기 / J.D. 샐린저 지음, 최승자 옮김
1951년 장편 소설 ‘호밀밭의 파수꾼’으로 불멸의 명성을 얻은 샐린저. 60년대 이후 작품 활동 없이 은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수십 편의 단편 소설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대표작은 48년도에 뉴요커지에 발표한 ‘바나나 피시를 위한 완벽한 날’. ‘아홉 가지 이야기’는 작가가 직접 고른 단편 소설 9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53년도에 출간된 이 소설집을 이번에 최승자 시인이 번역, 단행본으로 국내에 선보임으로써 샐린저 팬들의 갈증을 채워주게 되었다.

현대 사회를 날카롭게 비판하는 작가의 주제 의식과 간결한 서술 방식에는 그러나 냉소가 아닌 서정이 담겨져 있다. 황폐화되고 세속적인 문명 세계에 부적응하는 인물이 현실 세계를 수용하는 과정에서 겪는 반항과 갈등, 불안과 혼란 등이 소설을 관통한다. 그래서 등장 인물들은 나이를 가릴 것 없이 매우 지적이고 예민하며 외부 세계에 대한 시각과 반응이 남다르다. 등장 인물들이 주고받는 선문답 같은 대화는 그 같은 특징을 고스란히 보여주곤 한다. 인류애, 인간애를 저변에 깔고 있는 작품속에서 결국 작가가 보여주려는 것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이 나누는 관심과 소통의 순간이 아닐까. 문학동네 발행. 1만1,000원.

▲ 내 인생을 바꾼 여자들만의 티타임 / BJ 갤러거 지음, 강현주 옮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들 한다. 그러나 “여자로서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은 여자들로부터 배웠다!”며 자신이 받은 소중한 삶의 지혜를 생생하게 들려 주는 이가 있다. 베스트셀러 ‘도대체 누구야’를 쓴 저명한 경영 컨설턴트 BJ 갤러거가 바로 그 주인공. 남자들에게 뜨거운 의리가 있다면 여자들에겐 다정하고 현명한 가슴이 있다. 어머니, 친척, 친구, 딸, 동료, TV에 나오는 유명인들에게서 받았던 지혜와 용기의 메시지, 번득이는 영감, 실용적인 기술들을 한데 모아 책에 담았다. 많은 여성들이 삶을 변화시키고 성공과 행복의 길을 찾아가는 데 영감을 줄 수 있는 소중하고 유용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외롭다면 외로움에 문제의 초점을 맞추지 말고 글쓰기나 옷장 정리처럼 혼자서 해야 할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받아 들일 것. ‘모든 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라고 습관처럼 말하던 어머니가 가르쳐준 슬기로운 태도다. 이 외에도 인생, 사랑, 결혼, 가족, 고통, 돈, 몸, 건강, 일, 성공 등 여자들이 살면서 한번쯤 고민하고 궁금해 하는 수많은 주제들을 다뤘다. 삼진기획 발행. 1만원.

▲ 나눔 / 조 비테일 지음, 최종옥 옮김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돈벌기 비결’은? 저자가 꼽는 비결은 ‘나눔’이다. 남에게 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쁜 마음으로 나눔을 베풀면 오묘한 우주의 섭리에 의해 베푼 것보다 훨씬 많은 보상이 돌아온다는 ‘나눔의 법칙’을 설파하고 있다. 뜬구름 잡는 소리 같지만 감동적인 25가지 에피소드와 나눔의 법칙에 대한 저자의 확신은 강한 설득력을 지녔다.

사람들은 선행에 대한 의무감으로 나눔을 베풀지만 베푼 후에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또 자신이 베푼 것을 인정 받고 싶어 하거나 일정한 물질이 다시 되돌아 오기를 바란다. 그러나 이는 진정한 나눔이 아니라 거래일뿐이다. 나눔은 가치 있는 대상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 주고 순수한 기쁨을 느끼는 것 그 자체여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언젠가 전혀 다른 곳에서 훨씬 많은 보상이 돌아오게 되어 있다.

돈뿐만 아니라 시간, 사랑, 능력 등 모든 것을 나눌 수 있다. ‘대가를 바라지 않고 아낌없이, 정기적으로, 너그럽게, 기쁜 마음으로’ 나눔을 베푼다면 누구보다 행복한 부자가 된다는 나눔의 법칙. 세계적인 부자들의 삶에서도 나눔의 법칙은 발견된다. 나눔이 만들어내는 행복한 흐름이 세상을 바꾸고 우리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해바라기 발행. 9,000원.

입력시간 : 2005-01-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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