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신간안내] 중세 유럽 산책 外


중세 유럽 산책/ 아베 긴야 지음ㆍ양억관 옮김
우리는 중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서양 중세사 전공인 저자는 “중세사회에 대해 모르는 것이 너무 많다. 차라리 아는 것이 전혀 없다고 하는 편이 정확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중세란 그저 ‘암흑의 시대’로만 알고 있을 뿐이다. 그 천년의 진짜 모습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동양 사회에 유럽의 문화가 스며들면서 우리의 생활이 두 개 층으로 구성됐다고 말한다. 서구에서 태어나 우리 것이 되어버린 서구문명의 여러 제도들, 그리고 그 제도들을 현실적으로 움직이는데 큰 역할을 하는 전통적인 인간관계의 세계를 그는 말한다. 저자는 중세 유럽, 그 중에서도 가장 덜 알려진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엿보고자 한다. 중세 유럽 사람들이 무엇을 두려워했고, 무엇을 떠받들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한길사 발행. 22,000원.

사라진 문명의 치료지식을 찾아서/ 기젤라 그라이헨 편저ㆍ박해영 옮김
이 책은 독일 공영방송 ZDF TV의 다큐멘터리 ‘초록 신(神)들의 주문에 사로잡혀’를 기초로 했다. 고고학자 식물학자 약리학자로 이루어진 탐사 팀이 파라오의 제국, 마야인의 세계, 고대 인도의 아유르베다의 우주 뿐 아니라 중세 전성기의 아랍 의학자들이 세계에서 잊혀지거나 변질된 고대 치료술과 치료 식물들을 재발견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수 백년 또는 수 천년에 걸쳐 전해 내려온 고대 치료 지식 원류를 찾아 고찰하고 발견된 치료 식물의 효능을 검증해 현대 사회에서의 효용성을 밝히고 있다. 고대의 치료 지식은 어느 정도까지 복구될 수 있고, 오늘날의 우리에게 얼마만큼 쓸모가 있을까 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다. 이가서 발행. 23,000원.

사마천, 애덤 스미스의 빰을 치다/ 오귀환 지음
5,000년 역사에서 이름을 남겼던 인물들을 다시 바라보며 난세 속에서도 이상과 대의를 추구했던 동서양 20여명의 삶의 방식을 오늘날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있다. 2,000여년 전 사마천은 “물건 값이 싸다는 것은 장차 비싸질 조짐이며, 비싸다는 것은 싸질 조짐이다”라고 말했다. 애덤 스미스의 수요 공급의 법칙과 비슷하다. 책 제목은 여기서 나왔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특징은 크게 셋이다. 첫째는 인물들을 통해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의 역사를 비교 분석하고 있다. 둘째는 역사적 인물들에 대한 새로운 재해석이다. 그리고 또 하나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계속 논의 중인 문제들에 대해 각종 다양한 시각과 해석 방식을 보여 준다. 한겨레신문사 발행. 12,500원

■아메리카 타운 왕 언니, 죽기 오분 전까지 악을 쓰다
저자는 기지촌에서 나눈 이야기들과 기지촌에서 쓰던 욕들을 그대로 책에 담았다.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홀어머니 밑에서 자라며 스스로 감당해야 했던 외로움과 상처, 분노를 고스란히 말하고 있다. 기지촌 양공주에서 신학대학생으로, 기지촌 운동가로 변신한 저자의 인생 역정에서 보듯 저자의 삶에는 우리 시대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있다. 김연자 지음. 삼인 발행. 9,800원.

■사람으로부터 편안해 지는 법
‘일 힘든 건 참아도 사람 힘든 건 참기 어렵다’는 말이 있다. 인간 관계가 그 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 책은 다른 사람을 미워하지 않고도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를 극복하는 방법을 말하고 있다. 끝없이 집착하고 상처 받았던 것들이 별 것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고, 편안함이야 말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소노 아야코 지음. 오경순 옮김. 리수 발행. 9,800원.

■베스트 오브 코믹스
코믹스(COMIX)는 주류 만화(COMICS)의 한계를 극복하고 만화의 주제와 소재 형식을 확장한 언더그라운드 만화를 말한다. 1960년대 후반 히피 문화를 배경으로 탄생해 1990년대 초ㆍ중반 정치적 변화와 함께 국내에서도 새로운 만화 문화를 형성했다. 코믹스 지음. 새만화책 발행. 10,000원.

■회사 속 사람의 법칙
“저 사람하고는 도저히 같이 일을 못하겠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두 번 해보지 않은 경우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은 행동과학자들이 30년 동안 연구한 것을 바탕으로 직장 내 사람 스타일을 분석했다. 사람의 스타일을 과학적으로 분석했을 뿐 아니라 스타일별로 대처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로버트 볼튼 외 지음. 길벗 발행. 12,000원.


입력시간 : 2005-06-30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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