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신나는 방학, 뮤지컬의 세계로 '퐁당'


신나는 방학이다. 주 5일 근무로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여유도 넓어졌다. 공부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에 더없이 좋을 때다. 산과 바다를 찾아 나서는 것도 좋지만 아름다운 선율과 이야기, 공연을 관람하면서 세계 시민으로서 기본 소양을 기르는 것은 어떨까.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과 어린이가 볼 만한 공연 행사를 소개한다.

▲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마술, 서커스 함께하는 새로운 뮤지컬
‘백설공주와 일곱 난장이’ 가 새롭게 다가온다. 한국-러시아 합작 가족 뮤지컬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도 재미를 만끽할 수 있게 꾸며졌다.

먼저 배우 구성이 화려하다. 러시아의 실제 난쟁이들이 선보이고 러시아의 뮤지컬 전문 배우 구루도바 안나가 백설공주로 나선다. 주요 출연진 가운데 왕자와 왕비를 빼고는 러시아 배우들로 채워져 원작에 가까운, 이국적 분위기와 정취를 자아낼 것으로 기대된다.

구성에서는 서커스 뮤지컬이라는 독특한 장르를 시도, 뮤지컬의 노래와 춤에다 접시돌리기, 아크로바틱, 마술 등 서커스의 묘미를 가미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원작과 다르게 백설공주가 질투에 눈먼 악독한 계모를 용서하는 장면으로 대미를 장식, 사랑의 가치에 초점을 맞춘 재해석으로 신선한 교훈을 더해준다.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7월23일~8월21일. 화~목요일 2회. 금~일요일 3회 월요일 쉼. 4만, 3만, 2만원. 예약 문의 ㈜63시티(www.63snowwhite.co.kr). 02-789-5353.

▲ <마법전사 미르가온> 인기 드라마가 뮤지컬로
인기 어린이 TV드라마 ‘마법전사 미르가온’(KBS2)이 뮤지컬로 변신했다. TV에서 주인공인 ‘가온’의 ‘아라’ 역을 맡은 아역배우들이 뮤지컬에도 그대로 출연한다. 마법전사의 후예인 미르와 가온, 마법 여전사 아라 등 3명의 주인공이 마법세계를 파괴하려는 암흑세계의 지배자에 맞서 싸운다는 내용.

어린이 공연으로는 이례적인 6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레이저, 비누방울, 스노 등 어린이 관객의 흥미를 끌만한 특수효과가 볼거리다. 뮤지컬다운 세트와 재미있는 소품, 수시로 등장하는 각종 마술이 재미를 배가시킨다.

서울교육문화회관 대극장에서 7월22일~8월21일. 화∼금요일 오후 2시, 5시, 토ㆍ일ㆍ공휴일 오전 11시, 오후 2시, 5시. 마법전사단석 6만원, R석 4만5,000원, S석 3만5,000원. 문의 02-764-8760

▲ < 헨젤과 그레텔, 숲속의 모험> 국내 초연 어린이 창작 뮤지컬
널리 알려진 동화 ‘헨젤과 그레텔’을 뮤지컬로 각색, 신비롭고 환상적인 무대에서 어린이들이 ‘세상을 건너는 힘’‘지혜와 용기’를 신나게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원작에서 주는 교훈과 현시대 아이들의 고민들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작업이 돋보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아이들이 무대 위로 직접 올라와 배우들과 함께 과자로 만든 집을 함께 먹으며 참여할 수 있는 먹거리 이벤트, 게임송을 통한 캐릭터들과의 교감, 극중 극 형식의 인형극 등 다양한 체험이벤트들이 선보인다.

청담 씨어터드림에서 8월31일까지. 화ㆍ수ㆍ목요일(오전 11시, 오후 2시), 금ㆍ토요일(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일요일(오후 2시, 4시). R석 3만원, S석 2만원. 문의 02-3443-3703~4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07-22 11:09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