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음악축제

[문화가 산책] 클래식, 지친 일상을 어루만지다
여름 음악축제

한창 휴가철이다. 어디든 나서 보지만 인산인해로 무더위 탈출은 좀처럼 쉽지 않다. 이럴 때 음악이 전하는 여유와 풍요로움에 몸을 맡기는 색다른 여행이 좋을 듯하다. 요즘 다양한 공연이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어 한층 발길을 재촉한다. 여름에 찾아가 볼만한 음악축제를 꼽아 본다.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대관령국제음악제'

자연과 음악이 어우러진 ‘대관령국제음악제’는 그 깊이와 울림에서 단연 돋보인다. 8월 3~19일 강원도 용평 리조트를 비롯한 대관령 일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휴가도 즐기고 수준 높은 음악회도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축제는 광복 60주년과 분단 55주년을 맞아 ‘전쟁과 평화’ 라는 주제 아래 17개국에서 찾아온 학생들과 50여 명의 음악가들이 참여해 45회 이상의 콘서트, 17회의 마스터클래스, 음악가와의 대화, 협연자 선발 콩쿠르 등으로 진행된다

특히 첫날인 8월 3일 저녁 철원 DMZ내 옛 노동당사 앞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평화 생명 콘서트’가 주목된다.

이번 축제에는 상주 실내악단인 세종솔로이스츠의 품격높은 연주를 비롯해 당대 최고 수준의 음악인으로 평가 받는 이고르 오짐(독일ㆍ바이올린), 알도 파리소(브라질ㆍ첼로), 블라디미르 펠츠만(러시아ㆍ피아노) 등이 음악제의 성가를 높이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바이올린의 요정 김지연을 비롯해 국제적 명성을 얻고 있는 김영호(피아노), 백청심(첼로), 김진(바이올린) 등도 만날 수 있다.

문의 02-733-1180

▲ 종합 음악축제 ‘서머페스티벌’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가족과 함께 클래식과 오페라를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린다. 충무아트홀이 여름 시즌을 맞아 8월 8~28일 펼치는 서머페스티벌이다. 13개의 국내외 유명연주단체들을 엄선해 실내악 앙상블과 오케스트라, 오페라, 드마라 콘서트 등 다양한 색깔과 주제로 꾸민 게 특징이다.

클래식의 경우 서울심포니오케스트라를 비롯 서울시 및 구 단위 소속의 교향악단이 참여하고 코리아플루티스트 앙상블과 서울실내악앙상블은 실내악 특유의 섬세함과 정교함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특히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터키 문화예술의 자랑 터키 이즈미르 국립교향악단이 10년 만에 내한 공연을 갖고, 한일 수교 40주년을 기념해 일본의 가장 유명한 여성합창단 중의 하나인 ‘도쿄레이디스 싱어즈’가 아리랑 등 한국민요와 가곡을 선보인다. 문의 02-2230-6631.

▲ ‘2005 여름 실내악’ 무대

예술의 전당이 여름철 기획 프로그램으로 마련한 ‘2005 여름 실내악’무대는 감미로운 멜로디로 한여름 밤의 무더위를 잊게 해 줄 것이다.

국내외 총 7개 단체가 참가, 8월 12~19일 열리는 공연은 ‘바로크 음악에서 현대 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체험’이라는 주제로 차이코프스키 트리오와 텔레만 앙상블 등 해외 유명 앙상블을 비롯해 국내외 수준 높은 실내악단들이 출연한다.

각 공연마다 음악 전문가들의 재미있고 이해하기 쉬운 해설이 곁들여져 실내악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다. 첼리스트 장한나와 베를린 필하모닉 신포니에타의 협연 무대(18일)도 예정돼 있다.

공연시각은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1만-2만원(18일 공연은 5만-20만원). 문의 02-580-1300.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08-03 16:31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