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한여름 열기 식혀 줄 '은반 위의 예술'


해마다 여름이 되면 시원한 ‘빙판 공연’이 찾아온다. 올해도 러시아 볼쇼이 아이스쇼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 발레, 디즈니 뮤지컬 쇼인 ‘디즈니 온 아이스’가 내한 공연을 갖는다. 각각 아이스 댄싱, 발레, 뮤지컬이라는 점은 더위도 식히고 다양한 예술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은반위의 혁명 ‘볼쇼이 아이스쇼’

독특한 작품성과 연기력으로 비평가들로부터 ‘은반 위의 혁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볼쇼이 아이스쇼 내한 공연이 8월 24일∼9월 1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펼쳐진다.

유럽챔피언 출신이며 러시아 공훈예술가인 이고르 보브린을 주축(단장이자 예술감독)으로 동계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등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참가, ‘볼쇼이’ 라는 명칭에 걸맞게 뛰어난 예술성과 완성도로 발레부터 뮤지컬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동화를 아이스쇼로 새롭게 구성한 ‘신데렐라’, 환상적인 마법사이야기를 아이스발레와 서커스로 꾸민 ‘메리포핀스’를 비롯해 ‘백조의 호수’, 프랑스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 뮤지컬 ‘캣츠’ 테마 등 우리에게 귀익은 음악들을 선사한다. 지난 다섯 차례 내한 공연 때보다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대다. 프로그램은 A, B로 나뉘어 레퍼토리를 골라 볼 수 있고,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각 선수들의 솔로연기와 ‘저글러’, ‘메리포핀스’의 아이스 서커스묘기 등이 곁들여진다.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 7시30분, 일ㆍ공휴일 오후 2시, 5시30분(월, 화 공연 없음). 입장료 3만~7만원. 문의 02-368-1515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예술 아이스 발레

러시아 발레 예술 미학과 고난도 아이스 스케이팅의 조화가 빛나는 상트 페테르부르크 국립 아이스발레단이 8월 23~2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아이스발레의 진수를 선보인다.

상트 페테르부르크 아이스발레단은 보통 아이스 링크에서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는 기존의 오락성 짙은 아이스 쇼들과는 달리 하나의 클래식 작품을 가지고 완벽한 극장 무대와 분위기를 창조하는 정통 아이스발레라는 것이 특징이다. 1998년 여름 생소하던 아이스발레 장르가 국내 문화계에 첫 소개된 후 매년 여름 찾아와 격조 높은 예술성과 고난도의 스케이팅 기술을 접목시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하고 있다. 지난해 세종문화회관 14회 공연은 전석이 매진되기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는 ‘호두까기 인형’이, 고학년에게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가 적합하다.

8월 23~25일 ‘호두까기 인형’/ 26~28일 ‘잠자는 숲속의 미녀’.

평일 오후 7시30분, 주말 오후 3시, 6시 (23일 3시 공연 없음). 만 5세 이상 입장가. 입장료 3만~7만원(만 5세~초등학생 50% 할인) 문의 02-548-4480

디즈니 온 아이스 ‘정글어드벤처’

‘정글’을 배경으로 한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아이스 뮤지컬 형태로 관객을 찾는다. 8월 19~28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디즈니 온 아이스’의 ‘정글어드벤처’가 그것이다.

디즈니의 대표적인 애니메이션인 ‘정글북’, ‘라이온 킹’, ‘타잔’의 스토리를 가족 공연에 맞게 각색, 캐릭터 복장을 한 스케이터들이 대사를 말하고 노래에 맞춰 춤을 춰 뮤지컬로서의 스토리를 끌고 나가고, 캐릭터 분장을 한 스케이터들은 화려하고 우아하게 고난도의 피겨 스케이팅을 펼친다.

얼음 위에 밀림 분위기를 내기 위해 만들어진 높이 12m, 무게 7톤에 달하는 정교한 세트와 583개의 형형색색 조명, 여기에 더해지는 사자, 원숭이, 고릴라, 곰, 코끼리 등 정글 동물들을 표현한 재미있는 의상 등도 볼거리다

화ㆍ수 오후 7시, 목ㆍ금 오후 3시ㆍ7시, 토 오전 11시(영어공연)ㆍ오후 3시ㆍ7시, 일 오후 1시ㆍ5시. 입장료 3만~15만원(만 2세 이상) 문의 02-2113-6869


박종진 기자


입력시간 : 2005-08-17 17:59


박종진 기자 jj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