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김종화의 대사증후군 바로알기] 꼼꼼한 혈당 체크 필수


당뇨병 직전 단계인 내당능장애는 적절한 생활관리가 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발전, 각종 합병증과 질병의 위험을 높인다. 당뇨병은 혈액 내 포도당을 세포로 전달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기능에 문제가 생기거나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아 생기는 질환이다.

당뇨병이 생기면 혈액 내 포도당 수치가 높아져 혈액이 끈적끈적해진다. 혈액순환이 어려워져 다양한 당뇨합병증을 일으키는 이유다. 또 인슐린이 제 기능을 못하고 혈액 내에 남아 혈관벽을 두껍게 만들어 혈압을 높인다. 지방 분해도 촉진시키는데, 분해 된 지방은 피속으로 흘러 들어가 고지혈증을 유발하며 일부는 내장으로 저장돼 복부비만을 일으킨다.

당뇨병이 여러 당뇨 합병증 뿐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복부비만 등 대사증후군 요소를 복합적으로 유발시키고 결국 뇌졸중, 심장병 등 각종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최근엔 먹을 것에 대한 걱정이 없어지고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됨에 따른 평균수명 연장과 각종 스트레스 등의 원인으로 내당능장애나 당뇨병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내당능장애나 당뇨병의 가장 보편적인 증상은 피곤함, 전신무력감이다. 세포로 영양분인 포도당이 잘 전달되지 않아 나타나는 증상으로 많이 먹기는 하나 몸에 필요한 에너지는 만들어내지 못한다. 혈액이 진해져 소변보는 횟수가 잦아지고 소변량이 늘면서 물도 많이 먹게 된다.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기고 영양 균형이 깨져 급작스럽게 체중이 빠지거나 늘기도 하며 잇몸병, 발기부전 등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같은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다가 갑자기 당뇨로 발전하는 경우도 절반이 넘는다. 정기적인 혈당검사만이 당뇨병이나 내당능장애를 가장 확실하고 빠르게 진단할 수 있는 셈이다.

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없고 정상체중에 다른 대사증후군 요소가 없는 사람은 40세가 넘으면 1년에 한 번 정도만 혈당체크를 받아 봐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직계가족 중 당뇨병 환자가 있거나 갑작스런 체중변화가 있는 사람, 고혈압이나 심혈관계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바로 혈당검사를 받아보고 정기적인 검진, 생활관리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내당능장애에서 당뇨병으로 발전하는 기간은 약 10~20년 정도. 이 기간 동안 혈당관리를 꼼꼼히 하고 생활습관을 교정한다면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지연시키고 예방할 수 있다.

대사증후군에서 내당능장애와 당뇨병의 치료는 당뇨교육과 생활습관교정, 약물요법을 함께 시행한다. 당뇨교육은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실시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해 당뇨에 대해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교정은 본인 스스로 변화를 가져오도록 동기를 유발해야 하고 스스로 결심해야 하며 주위에서 많은 격려를 해주어야 한다.

식사는 일정한 양을 규칙적으로 아침을 거르지 않고 하루 세끼를 꼬박꼬박 먹는 것이 좋다. 설탕이나 꿀 등이 첨가된 단 음식이나 짠 음식, 고기 기름 등 동물성 기름은 좋지 않으며 술, 담배는 끊어야 한다. 특히 섬유질이 많은 음식이나 혈당을 낮게 유지할 수 있는 음식, 저지방과 저칼로리 음식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규칙적인 운동은 혈액순환을 도우며 적정체중을 유지시키고 심장 기능을 향상시킨다. 빠르게 걷기, 수영 같은 중간 강도의 유산소운동이 좋다. 일주일에 약 150분 정도를 규칙적으로 나눠 꾸준히 하고 약 7% 정도의 체중 감량을 목표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당능장애, 당뇨병 환자에게 식사와 운동 등을 통한 생활습관 교정은 기본이며 보조적으로 약물을 사용하기도 한다. 인슐린 분비를 증가시키는 약물보다는 인슐린 작용을 좋게 해주는 약물을 사용하는데, 이는 혈당조절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감소시켜 대사증후군 및 당뇨병에 의한 사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김종화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입력시간 : 2005-08-22 17:31


김종화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drangel@sejongh.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