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이건희 시대 外


이건희 시대/ 강준만 지음

부제 ‘우리는 정말 이건희를 알고 있는가?’가 이 책의 내용을 잘 말하고 있다. ‘이건희 모델’이 기업들은 물론 국가 차원의 이상적 표준이 되고 있지만, 많은 학자들은 이건희에 대한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홍보성 글만 존재하거나 그 반대편에서 극단적인 비판만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건희는 기존의 경영학적 분석의 대상으로만 머무를 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그는 사회학적 심리학적 분석이 될 가치가 있다. 이 책은 가치 판단을 내리기 전에 이건희의 실제 권력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서 그것을 양지로 드러내놓고 사회적 화두로 삼고 있다. 삼성의 지금과 같은 눈부신 발전의 1등 공신은 그간 탁월한 비전과 경영능력을 보여온 이건희다.

삼성은 ‘이건희 모델’의 구현이고, 현실만을 말하자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이건희 시대다’ 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은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블루 오션(경쟁 없는 시장 창출) 전략을 염두에 두면서 이건희와 이건희 시대를 살피고 있다. 인물과 사상사 발행. 1만2,000원

정보사회의 이해/ 이종구ㆍ조형제 외 지음

1997년 초판과 2000년 개정판에 이어 최근 몇 년 사이 급변한 정보사회의 현실을 총망라하고 있다. 정보사회에 대한 담론은 기술결정론 대 사회구조론, 산업사회와의 단절론 대 연속론 등 크게 두 가지 쟁점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정보사회가 자본주의의 한 단계이며 산업사회와 연속선상에 있다는 입장을 취한다. 또 기본적으로 사회구조가 기술발전을 유도한다는 사회구조론을 따르면서도 자본주의라는 구조의 위력에 대항하는 노력에 힘을 싣고 있다. 이 책은 크게 5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정보사회의 개인과 조직은 정보기술로 인한 소통방식과 문화의 변화를 다룬다. 2부 정보사회의 제도는 정보화에 따른 정부 기업 노동 교육 언론 부분의 변화를 언급한다. 3부 정보사회와 불평등에서는 정보기술이 기존의 사회불평등과 관련된 부분은 무엇이며, 새롭게 만들어낸 불평등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 해결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등을 살핀다.

4부 정보사회의 쟁점은 정보사회에서 제기되는 특수한 문제와 논쟁거리를 알아본다. 5부 정보사회에 대한 성찰에서는 정보기술과 사회의 관계, 정보사회를 바라보는 시각 등을 정리한다. 미래M&B 발행. 2만원

장외 인간(1, 2) / 이외수 지음

올해로 문학인생 30년을 맞은 저자의 7번째 장편 소설이다. 저자가 3년 동안 세상과 단절한 끝에 완성했다. 돈이 피보다 진한 이 시대를 ‘달이 실종된 세상’으로 형상화 해 자연뿐 아니라 인간의 본성마저 상실한 세태를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인간 존재의 진정한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묻고 있다.

아무도 달을 기억하지 못하는 세상에 외따로 남겨진 주인공이 달의 실종 원인을 깨우쳐가는 과정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면서, 저자는 우리 모두가 장외인간 임을 천명한다. 해냄 발행. 각 권 8,500원

■상품시장에 투자하라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상품시장 투자론이다. 석유와 천연가스, 금 구리 알루미늄 설탕 밀 커피 면화 삼겹살 등 모든 것이 상품이다.

기회는 강세장에 있는데, 지금의 강세장은 주식도 채권시장도 아닌 상품시장이라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또 상품시장이 위험하다는 생각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1969년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퀸텀펀드를 창업해 막대한 이익을 남겼던 세계적인 헤지펀드 투자자다. 짐 로저스 지음ㆍ박정태 옮김. 굿모닝북스 발행. 1만4,800원

■한글을 만든 원리

훈민정음은 한글을 만든 원리와 한글을 사용하는 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한 책이다. 이 책은 그 훈민정음의 내용을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과 각종 도해 등을 곁들여 재구성했다.

부제인 ‘아무나 모르는 음양 오행’이 매우 주요한 키워드다. 한글을 만든 원리에서 음양오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척 높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의사로, 10년 넘게 이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김명호 지음. 학고재 발행. 1만2,000원

■반지성 독트린, 생각 없이 살기

이 책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는 하나도 모르면서 지나치게 똑똑한 이른바 사상가 분들’을 비웃고 할퀴고 꼬집고 비틀고 조롱한다. 현실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차라리 생각을 끊으라는 것이다.

저자는 지식의 무용함을 설명하기 위해 오히려 더욱 폭 넓고 다양한 지식들을 들추고 있다. 한네스 슈타인 지음ㆍ김태희 옮김. 황소자리 발행. 1만3,000원

■숲에서 길을 묻다

숲 해설가가 바라본 숲의 세계(1부 숲으로 가는 길)와 도시 문명(2부 문명, 풀빛 조화에 대하여)에 대한 비평적 산문이다. 숲과 문명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메시지인 것이다. 1부에서는 우리나라 숲의 사계와 모범 사례인 일본 코스타리카 등 외국 숲을 담았다. 2부에서는 도시 문명에 대해 쓴 소리를 하고 있다. ‘사람의 숲은 야생의 숲 한 가운데에 있다’는 것이 저자가 하고픈 말이다. 유영초 지음. 한얼미디어 발행. 1만2,000원

입력시간 : 2005-08-30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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