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칼럼] 아이들의 바캉스 후유증, 전염성 농가진 조심

더운 여름,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의 옷차림은 간편하고 짧아진다. 게다가 휴가철이라고 산으로 바다로 아이들과 놀러 다니다 보면 노출된 부위 여기저기 없던 상처가 생기기 일수다.

여름철 입은 상처는 온도와 습도가 높아 세균이 번식이 되기 좋은 조건을 마련하기 때문에 쉽게 덧난다.

또한 분비되는 땀도 세균에 필요한 영양을 공급하기 때문에 피부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이 된다. 여름엔 특히 물을 자주 접하기 때문에 상처가 아무는 데에도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

아이들에게 생긴 상처 중에서 벌레에 물린 상처나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는 아이가 환부를 긁어 생긴 상처에 황색포도상구균이나 연쇄상구균이 침투해 생기는 피부병을 농가진이라고 한다.

농가진에는 수포성 농가진과 비수포성 농가진이 있는데 여름철 아이들이 흔히 생기는 피부병은 비수포성 농가진으로 전염성이 강한 것이 특징이다. 3~13세 어린이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5~10mm의 맑거나 노란색의 물집이 생기며 주변이 빨갛게 번진다.

물집이 생긴 주변이 몹시 가려워지고 조금만 긁어도 터지면서 진물이 나고 이후에는 딱지가 생긴다. 전염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하루 만에도 작은 상처 하나가 온몸에 번지기도 한다. 아이들의 경우 환부를 건드려 진물이나 화농을 묻힌 상태에서 친구들과 놀거나 형제들과 접촉하면 전염이 된다.

농가진이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선 아이의 손과 손톱을 청결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려움이 심하기 때문에 긁지 않도록 유의하고 자면서 자신도 모르게 긁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기 전에는 손에 붕대를 감아두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아이가 사용하는 물건, 침구는 깨끗이 소독하고 수건 등은 환자 개인만 사용하도록 하여 가족 내 전염을 막는다. 농가진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수영장등과 같이 공동 시설을 사용하는 곳에는 가지 않도록 한다.

농가진은 몸을 청결히 하고 깨끗이 소독한 후 의사에 지시에 따라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고 국소 도포하는 것만으로 쉽게 치료되는 병이다. 하지만 가볍게 생각하다가 급성 신장염 등 의 후유증이 따를 수도 있기 때문에 상태가 심해지기 전에 전문가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농가진 등의 질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아이들을 과보호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그러나 진정 사랑하는 자녀라면 야외활동을 제한하는 것보다는 자연에 대한 경험을 적극 권장하는 것이 자녀에게도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신 예방과 치료에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것은 잊지 않는 지혜는 가져야 하겠지만 말이다.

장가연 원장 / 아름다운나라 피부과

입력시간 : 2005-08-31 1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