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희망의 숲 外


■희망의 숲/ 김성수 외 지음

살아가다 보면 ‘삶의 지혜’가 무엇인지를 묻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 ‘지혜’가 고답적이고, 현학적이고 보면 더 이상 읽을 염두가 나지않는 경우도 역시 종종 있다.

이 책은 우선 내용이 무겁지 않아서 독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또 저자들은 우리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어서 친근감이 간다.

저자들이 일관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생명과 평화, 나눔과 배려다. 세상은 힘센 사람들이 앞에서 끌고 가는 방식으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힘없고 가녀린 사람들이 손을 맞잡아 옳은 길로 밀고 가는 힘이 더욱 소중하다. 저자들은 다음과 같다.

성공회대학 총장 김성수, 두밀리 자연학교 교장 채규철, 생태공동체운동센터 대표 황태권, 풀무원 창립자 원경선, 가수 김도향,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 이건용, 풀무생태농업전공부 이사 홍순명, 원불교 교무 김현 등이다.

이들의 삶을 살펴 보면 무엇이 진짜 삶인지를 생각하는데 도움이 된다. 예담 발행. 8,800원

■소크라테스의 재판/ 제임스 콜라이아코 지음ㆍ김승욱 옮김

기원 전 399년에 열린 철학과 정치 사이의 최대 비극이었던 ‘소크라테스의 재판’을 자세히 재현하면서 이 재판의 의미와 재판이 재기한 국가와 개인, 민주주의와 법치, 법 정의와 법 사상의 정당성에 대해 논의했다.

정치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이 재판을‘철학자에 대한 국가 재판’이라 하였으며, 재판 이후 철학과 정치는 과연 양립할 수 있는가의 문제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어 왔다.

다시 말하면, 진정한 민주주의란 무엇인가. 국민은 법에 무조건 복종해야 하는가. 법은 언제나 정의로운가. 정치적 의무의 근거는 무엇이며 어디까지 그 의무를 지켜야 하는가 등이다. 작가정신 발행. 2만2,000원

■인류의 기원을 둘러싼 최고의 과학사기사건, 필트다운/ 에르베르 토마 지음ㆍ이옥주 옮김

인류의 기원은 과학자들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일반 사람들의 관심사다. 이 책은 약 100년 전 영국의 필트다운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 유골을 둘러싼 미스터리를 다룬 작품이다.

1912년 영국의 한 아마추어 고고학자가 필트다운에서 아주 오래된 인간의 두개골과 턱뼈 한 쌍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이 인류는 특이한 생김새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고, 학계는 그것을 인류의 기원을 밝히는데 중요한 ‘잃어버린 고리’로 여기며 크게 환호했다.

그로부터 40년 후. 대영박물관은 다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필트다운인은 완전 사기였던 것으로 판명된 것이다.

과연 범인은 누구인가. 또 왜 그런 조작을 했는가. 몇 년 전 일본에서 발생한 고고학 사기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에코리브르 발행. 1만6,500원

■다람살라의 선물

한국의 ‘한비야’로 말해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오지 여행가의 티베트 인도 여행기다. 저자는 세계 33개국 오지를 누볐지만, 사랑의 상실 앞에는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실연의 아픔을 안고 떠난 여행에서 더 큰 사랑과 희망을 얻는다. 스스로 인생을 바꾸는 힘을 찾고자 했기 때문이다. 다카노 데루코 지음ㆍ 이수경 옮김. 글로세움 발행. 9,800원

■고고학자 슐리만, 150년 전 청일을 가다

트로이 유적을 발굴한 저자의 처녀작이다. 저자는 1865년 세계여행에 나섰다. 그 여행 중 청나라와 일본을 각각 40여일과 한달간 머무는데 그때 본 양국을 기록한 기행문이다.

저자는 일본에 대해서는 경탄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상당히 부정적이다. 이는 역으로 아편전쟁 이후 중국이 얼마나 피폐해지고 몰락해가는지를 잘 말해주고 있다. 하인리히 슐리만 지음ㆍ이승희 옮김. 갈라파고스 발행. 9,800원

■두 글자의 철학

부제 ‘혼합의 시대를 즐기는 인간의 조건’이 내용을 잘 말하고 있다. 음식 학교 회사 친구 연애 등 痢??쓰고 있는 일상어에는 두 글자로 된 언어들이 대부분이다.

저자는 한자 문명의 영향으로 그 동안 별 주목을 받지 못했던 두 글자의 억압성에 주목했다. 그리고 두 글자에 갇힌 의식을 해방하려는 시도로서 두 글자를 해체해 수십 자, 수백 자, 수천 자로 풀었다. 김용석 지음. 푸른 숲 발행. 1만1,000원

■브랜드 창조의 법칙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모든 제품에 하나의 브랜드를 붙이고자 한 확장 위주의 정책이다.

한국은 여러 측면에서 10년 전 일본과 비슷하다. 삼성과 같은 한국의 일류 브랜드들이 모든 것을 다 만들면서 ‘삼성’이라는 하나의 브랜드만을 사용하는 확장 위주의 전략을 계속한다면 소니 같은 일본 기업처럼 그저 ‘또 하나의 전자제품 메이커’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알 리스 외 지음ㆍ최광복 옮김. 넥서스BIZ 발행. 1만8,000원

입력시간 : 2005-10-05 14:22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