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가을 판타지…한아름 희망을 품다


어느새 10월이다. 들판의 누렇게 익은 벼가 가을의 풍성함을 말해 준다. 그러나 결실, 수확, 천고마비, 독서, 낙엽 등의 말로는 이제 더 이상 가을을 설명하지 못한다.

가을은 그 이상이다. 매년 가을은 돌아오지만, 그때마다 느끼는 감정은 같지 않다. ‘지난 여름은 위대했습니다’라는 릴케의 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가을은 어느 계절보다 먼저 우리 피부 속으로 파고 든다.

그래서 순식간에 자신과 하나가 된다. 나이와 성별과는 상관없다. 그것이 가을이 가지는 매력이자, 위험이다.

올 가을을 당신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사진이 보여주는 그 풍성함이 온 몸에 가득하기를 바랄 뿐이다.


이상호 편집위원


입력시간 : 2005-10-06 14:18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