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고유의 맛 세계로 초대합니다

[맛집 멋집] 인도음식 전문점 <아쇼카>
인도 고유의 맛 세계로 초대합니다

88올림픽을 기점으로 우리나라에 생긴 변화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 중 조금씩 스며들기 시작한 다국적 식문화를 으뜸으로 꼽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거의 없을 터.

피자나 스파게티를 그 시작이라고 한다면 인도음식은 몇몇 마니아들을 중심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해외여행이 자유화된 것이 지난 1989년.

당연히 그전에는 인도라는 낯선 땅을 밟아본 사람들이 많지 않았고, 업무 차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게 고작인 시절이었다.

때문에 먹어본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게 감당하기 어려운 인도 음식이 우리나라에 소개된다 치더라도 보수적인 한국인의 입맛을 사로잡기는 쉽지 않았다.

그런 와중에 자신 있게 국내에 인도음식을 소개한 곳이 있었다. 바로 해밀턴 호텔에 자리 잡은 인도음식 전문점 아쇼카. 우리나라 안에서만 꼽자면 ‘원조’격이다.

언뜻 일식당을 연상케 하는 이름이지만 분명한 정통 인도 레스토랑이다. 인도의 다국적 호텔 그룹인 타지그룹에서 1960년대 일본에 설립한 인디안 레스토랑으로 우리나라에는 1988년 문을 열었다.

인도음식이면 카레, 아니 카레라이스가 전부인 줄 알았던 시절에 아쇼카에 관심을 가졌던 이들은 일찍이 젊은 시절 해외에서 유학 경험을 했던 각계 인사들이었다고.

그리고 최근 몇 년 사이 인도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을 중심으로 인도 요리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아쇼카를 찾는 계층이 보다 다양해졌다. 그렇지만 아쇼카의 주 고객은 여전히 외국인들이다.

우리나라 밖에서 인도 음식의 인기를 감안한다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아니 서울에서 가장 인도스러운 맛을 찾다보니 이곳까지 온 것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오히려 외국인들이 인도 음식을 어떻게 즐기는지 볼 수 있어 흥미롭다.

모든 음식은 인도 출신 요리사 7명이 도맡아 하고 있다. 또 식탁과 테이블, 인테리어 소품 등을 현지에서 들여와 인도의 어느 도시 고급 호텔 식당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실제 이곳에서 선보이는 음식은 인도에서도 5성급 이상 되는 호텔 레스토랑 수준이라는 것이 최금규 지배인의 설명이다. 메뉴는 전식을 시작으로 해산물, 닭고기, 양고기, 쇠고기 그리고 이스트 인디안 스페셜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

양고기 중에서는 매콤한 ‘아차리 머튼’이, 쇠고기 중에서는 비프 카다 마살라, 채식주의자를 위한 봄베이 알루, 해산물로는 ‘마살라 쉬림프’ 등을 추천할 만하다.

특히 마살라 쉬림프는 통통한 생새우를 매콤한 토마토소스와 함께 버무려 내, 난과 함께 싸먹으면 그만이다. 난 종류 역시 플레인과 로티, 팔락쿨차, 차파티 등 다른 곳과 비교해 다양한 편이다.

갖가지 커리와 인도 요리를 한꺼번에 즐기고 싶다면 점심과 저녁 시간에만 운영하는 뷔페를 이용할 만하다. 사모사와 샐러드와 탄두리, 샤프란 필라프는 물론 디저트까지 함께 맛볼 수 있어 좋다. 뷔페 이용 시간에도 단품 메뉴 주문도 가능하다.

메뉴 : 뷔페 1만8,000원(평일 점심, 세금포함)~2만4,200(주말 점심)~2만8,600원(주말 저녁), 마살라 쉬림프 1만8,200원, 칠리 쉬림프 7,800원, 치킨 티카 1만7,500원, 탄두리치킨 1만5,300원(반마리), 봄베이 알루 1만6,000원, 비프 카다 마살라 1만7,500원, 아차리 머튼 1만7,800원, 플레인난 2,000원, 팔락쿨차 2,500원. 차이 2,500원. 부가세10%+봉사료10% 추가.

찾아가는 길 : 이태원 해밀턴 호텔 3층.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영업시간 : 낮 12시~오후 3시 점심식사, 오후 6시~10시30분 저녁식사. 연중무휴.

02-792-0117 www.ashoka.co.kr


서태경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 2005-10-11 16:06


서태경 자유기고가 shiner96@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