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패티 김의 낭만에 취하고 김현식의 우수에 젖는 가을무대


낭만의 계절 가을을 맞아 추억을 주제로 한 콘서트 ‘패티 김과 함께 이 가을을…’과 ‘김현식 15주기 추모 공연- 회상(回想)’이 연달아 무대에 오른다.

데뷔 46주년을 맞이한 대형 가수 패티 김(67)은 10월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공연을 한다.

‘가을에 남기고 간 사랑’이란 노래처럼, 그는 이 가을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한국 대표 가수다. ‘가요’와 ‘가곡’의 구분을 허물며, 댄스와 랩 그리고 힙합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 대중가요의 한 자락에 변함없이 자리하고 있는 한국식 스탠다드 팝을 만들어왔다.

이번 무대는 그간 대형 공연을 선사했던 그가 800석 규모의 비교적 아담한 공연장에서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는 게 특징이다. 그래서 부제도 ‘객석으로…’다.

초대형 규모의 공연에서는 좀처럼 어려웠던 관객과의 밀도 있는 교감을 나누는 자리로 만들 계획이다.

충무아트홀은 객석과 무대와의 거리가 짧아 육성도 끝까지 잘 전달돼 가수의 노래는 물론 표정까지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또 충무아트홀은 남대문시장, 동대문시장 등과 밀접해 있는 등 서민들의 땀 내음이 배어 있는 곳이라 서울의 민중들과 함께 노래의 날개를 펴고자 하는 의지도 담겨 있다.

고가 콘서트의 벽도 허물었다. 공연을 보고 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매번 그의 콘서트는 15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콘서트였다. 그러나 이번 공연은 수준 높은 음향 시설과 객석이 갖추어진 클래식 전문 공연장의 특성을 잘 살린 만큼 제작비가 절감돼 4만~9만원으로 책정됐다.

사흘 간의 이번 공연에서는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 ‘9월의 노래’ ‘가시나무새’ ‘초우’ ‘별들에게 물어봐’ ‘마이웨이’ 등 팬들에게 변함없이 사랑 받고 있는 히트곡을 선사한다. (02)3485-8700

‘우리 시대의 영원한 가객’ 김현식을 추모하는 15주기 공연 ‘회상(回想)’은 10월29일 연세대 대강당에서 막을 올린다.

김현식, 그의 이름은 가요 팬들에게 영원한 추억이 되었지만 주옥 같은 노래는 아직 우리 곁에 남아 많은 이들의 가슴을 적신다.

‘비처럼 음악처럼’ ‘사랑했어요’ ‘내 사랑 내 곁에’ ‘회상’ 등의 명곡들을 선보일 이번 공연에는 생전 그와 음악활동을 같이하며 동료애를 나누었고,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변치 않는 사랑과 우정을 간직한 많은 동료 음악인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권인하, 한여애, 정경화, 신촌블루스의 엄인호, 사랑과 평화의 최이철, 김동환, 도시아이들의 박일서, 나무자전거, 이안, 사월과 오월 그리고 우순실 등이 출연한다.

음악 연주 또한 국내 정상의 뮤지션 배수연, 신현권 등이 맡아 라이브 공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이번 공연은 김현식 음악재단(가칭)의 설립을 위한 Pre-ceremony의 의미도 있다. (02) 322-7221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5-10-11 16:19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