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강력 산업국 중국경제 속살 들춰보기

[출판] 차이나 주식회사
21세기 초강력 산업국 중국경제 속살 들춰보기

차이나 주식회사/ 테드 피시먼 지음ㆍ정준희 옮김/ 김영사 발행/ 1만9,900원

‘21세기 차이나 드림, 그 빛과 그림자’라는 부제가 말하듯, 21세기 중국 경제의 현장 보고서다. 중국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세계 주요 국가들에 있어 기회이자 위협이다.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자 시장이다. 중국 경제를 떠나서는 세계 경제를 논할 수 없다. 요즘은 모든 곳에서 중국을 만날 수 있다.

뉴스에 ‘중국’이 빠지는 날은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지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급속히 변화하는 대규모 경제를 추진력으로 소비자로서, 근로자로서, 그리고 시민으로서 전 세계인의 일상생활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가 실제로 잘 느끼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경제지를 읽지 않고’ 있다고 해도, 오늘날 중국의 발전이 때로는 미묘하게, 때로는 명백하게 가정의 일상생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이러한 중국을 객관적으로 그려보이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중국은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의 공장, 시장, 거리, 상점, 마을, 도시들을 직접 찾아 다니며 중국의 급속한 성장이 불러일으키는 메가 트렌드의 엄청난 파급효과를 취재했다. 그 결과는 한 마디로 중국의 성장으로 세계는 더 한층 작아졌다는 것이다.

과거의 그 어느 나라도 오늘날의 중국만큼 다방변에서 온전하게 경제발전을 이루어내지는 못했다. 이 세상의 어떤 국가도 중국만큼 경제 게임에 능하지는 못했으며, 그들만큼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주지도 못했다.

굳이 경제성장률이 몇 %이고, 소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통계 숫자로 확인할 필요가 없다. 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요즘은 중국인들도 우유를 마신다는 사실, NBA 최대 장신 센터인 야오밍이 중국인이라는 사실, 단적으로 이 두 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거대한 중국의 변화를 실감할 수 있다.

중국이 세계에 미친 영향은 너무나 거대해서, 그리고 잠재적으로는 가히 폭발적이어서 ‘숲을 봐야 할’ 책임 있는 당국자들도 전모를 파악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진짜 중국이 무서운 것은 그들이 저가의 보급형 제품인 로엔드(low-end) 제조산업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만은 아니다.

미국과 다른 국가들이 보다 걱정하는 것은 미래다. 제조산업이 미국을 포함해 다방면에서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초강력 산업국으로서의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저자의 시각이다.

이 책에서 특별한 관심을 끄는 부분은 ‘불확실성 속의 유일한 확실성, 중국’이라는 소제목의 ‘한국어판 서문’이다.

이 서문에서 저자는 한국인들은 남북한이 단일 민족이므로 서로 공감할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그것이 설득력 있는 믿음이라 말할 수는 없다고 했다.

북한이 자유화하면 일터에서 균열이 발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북한 핵 문제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관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는데, 그 이면에는 항상 북한 핵 문제가 있다.

경제 세계에서 중국이 자국에 유리하도록 상황을 몰고 가는 것을 미국이 기꺼이 눈감아줄수록 중국이 북한을 설득해 협상 테이블에 앉힐 가능성은 점점 높아진다.

그러므로 미국 한국 그리고 전세계에 있어 중국과의 관계는 중요하고도 복잡한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중국의 발전을 인정한다는 것이 중국에 양보해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인 근로자들 가운데 중국의 발전을 온전히 이해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것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또 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중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째서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을 쓴 이유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지극히 미국적 시각이지만, 우리에게도 거의 그대로 적용된다고 볼 수 있다.


이상호 편집위원


입력시간 : 2005-10-11 18:50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