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씹는 복을 돌려 드립니다

[전문클리닉 탐방] 와이즈치과 <인공치아 이식>
음식 씹는 복을 돌려 드립니다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년기 이후에는 풍치(잇몸질환) 등으로 이가 상하거나 빠지기 쉽다. 이가 빠져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도 먹지 못하거나 아니면 남들 앞에서 보기 흉할까 봐 맘껏 웃지 못할 정도라면 제대로 사는 것이라고 말할 수 없다.

치아의 소중함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고대 이집트인은 이가 빠졌을 때 돌이나 철을 심어 넣으려고 했고 마야문명 사람들은 조개껍질로 이를 대신하려고 했다.

이가 빠졌을 때 할 수 있는 치과 치료에는 의치(義齒)나 틀니를 하거나, 여러 개가 빠진 경우 브리지(보철물 여러 개를 연결하는 시술)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큰 맘 먹고 인공치아를 심어넣는 임플란트를 시술받는 사람들이 최근 부쩍 많아졌다.

들어가는 돈이 수백만원 정도로 적지 않지만 씹는 힘이 자연치아의 90%에 달할 정도로 강하고 수명이 의치보다 훨씬 길 뿐더러 틀니처럼 말하는 도중 덜그럭거리거나 빠지는 불편함이 없기 때문이다.

임플란트란 빠진 치아 대신에 인공 치아를 심어 넣는 것을 말한다. 인체에 해가 없는 티타늄으로 치아 뿌리를 만들고 이것을 치아의 밑바탕에 해당하는 치조골 속에 심어 넣고 뼈와 완전히 결합될 때까지 2~6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특수 나사를 연결하고 치관(齒冠ㆍCrown, 단단한 법랑질로 된 치아의 머리 부분)을 인공적으로 만들어 주는 시술이다.

시술 기간은 아래턱이냐 위턱이냐, 치아 뿌리 밑에 인공뼈를 이식하는냐 안 하느냐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는데 인공뼈를 이식하는 경우는 1년 정도, 그렇지 않은 때에는 3~6개월 정도 걸리는 것이 보통이다. 시술 비용도 치아 1개당 150~400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비싼 편이다.

소재·술기 발전, 시술성공률 100%육박

미국과 국내를 오가며 지난 27년간 임플란트 보철 기술 개발에 매진해온 와이즈치과(www.wisedent.co.kr, 서울 서초동 소재) 양웅(52) 원장에 따르면 최근 임플란트 소재와 술기(術技)가 크게 발전하면서 시술 성공률이 97%를 넘어서고 시술 기간이 1~2개월 단축됐을 뿐만 아니라 더욱 정교한 시술이 가능하게 됐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아래턱은 3개월, 위턱은 6개월로 봤는데 지금은 각각 2개월, 4개월로 당겨졌습니다. 치아 뿌리에 특수 코팅을 함으로써 뼈와의 결합력을 더 높이고 소뼈 등 대체 뼈의 개발에 따라 가능하게 된 일입니다.”

소뼈 이식술이란 시술 부위의 턱뼈가 부족한 경우 소뼈에서 미네랄 성분을 추출하여 그것을 기저뼈에 집어넣은 다음 6~9개월 정도 기다렸다가 임플란트 시술을 하는 것이다.

집을 지을 때 시멘트 콘크리트나 자갈 등 단단한 재료로 바닥을 다지는 기초공사를 하는 이치와 같다. 신소재 개발 뿐만 아니라 술기도 늘었다.

임플란트 시술을 하려다 보면 턱뼈가 푹 꺼져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때는 견인골재생술을 쓰면 된다고 양 원장을 말한다. “뼈가 함몰된 부위를 디귿(ㄷ)자 모양으로 파 들어올린 뒤 못으로 고정한 다음 시술을 하는 방법으로, 시술 범위만 확대한 것이 아니라 보기에도 아주 좋다”는 설명이다.

아래턱 좌ㆍ우편에는 하치조신경이 있는데, 시술 부위가 신경과 인접한 경우도 종종 있다. 이런 경우 예전에는 신경을 다른 곳으로 옮긴 뒤 시술을 하는 신경전이술을 썼지만 지금은 치아 뿌리가 짧은 특수 임플란트를 사용하는 방법을 쓴다고 양 원장은 말한다.

짧은 뿌리를 심는 대신 치아 하나 당 인공치근 하나씩을 심고 섬세하게 코팅 처리된 티타늄 소재를 씀으로써 뿌리와의 접착 강도를 높임으로써 시술이 전보다 더욱 간편하게 된 것이다.

양 원장의 경우, 이런 방법에다가 자석을 심어넣는 독특한 방법도 종종 쓴다. 임플란트를 할 때 위턱 좌우에 있는 송곳니와 아래턱 瓔?어금니 등 4군데에 암ㆍ수 자석을 각각 심어넣음으로써 상ㆍ하 치아가 서로 단단하게 맞물리도록 하는 방법이다.

양 원장은 이에 대해 “자석을 심는 시술은 비용이 고정형 시술에 비해 3분의 1 정도로 저렴하면서도 씹는 힘이 자연 치아와 맞먹을 만큼 강하다”면서 “충격 흡수 효과까지 있어 임플란트 수명을 연장하는 이점도 있다”고 자석 삽입술의 장점에 대해 설명한다.

시술 뒤 사후관리 중요

임플란트는 시술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후관리에도 세심한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한 번 시술을 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술 후에는 인공치아에 충격을 줄 수 있는 갈비뼈, 게 등 딱딱한 음식과 담배와 술을 멀리하는 것이 이롭다. 담배 니코틴 성분의 경우 음식물 찌꺼기와 결합하여 임플란트 뿌리를 상하게 할 수 있고 과음으로 잇몸이 붓거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플란트 시술 이후에도 “1년에 한두 번 정도 치과를 방문하여 염증 발생 여부, 나사의 조임 상태 등을 면밀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양 원장은 조언한다.

사전 치료계획을 꼼꼼하게 세워라

치과 진료의 경우 치료계획을 사전에 꼼꼼하게 세우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이가 상하거나 빠져 임플란트 시술을 고려 중인 사람들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수백만원의 큰 돈이 들어가는 데다가 한번 시술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직업은 물론 만성질환의 유무, 사후관리 방안 등을 두루 고려한 뒤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먼저 시술 비용과 관련, 와이즈치과 양웅 원장은 “임플란트는 일반 보철보다 고가지만 수명이 더 길고 씹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꼭 비싸다고만 치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만일 치아가 많이 빠졌는데 당장 돈이 부족하다면 급한 부위부터 먼저 시술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다. 직업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탤런트나 강사 등 대중을 상대하는 직업인 경우에는 미관도 따져보는 것이 좋다. 이런 경우 만일 위턱 앞니라면 틀니보다는 고정형으로 하는 편이 낫다고 양 원장은 충고한다.

“전에 치료하면서 보니까, 영국의 대사ㆍ공사란 사람들의 치아 상태가 말이 아니더군요. 사회보장 제도를 밀어붙이다 보니까 돈이 안드는 임시처방에 급급하는 탓인 것 같습니다. 제도가 사람을 그렇게 만든 것이지요.”

영국 의료제도의 허점에 대해 설명하면서 양 원장은 이를 거울삼아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의료제도나 의사들의 인식이 소외계층을 더 보살피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로만 외치는 그가 아니다. 동료들과 손잡고 최근 우리사회 소외계층을 보듬는 스마일재단을 설립한 뒤 주말 등 틈날 때마다 생계보호대상자들에게 임플란트 시술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송강섭 의학전문기자


입력시간 : 2005-10-17 16:16


송강섭 의학전문기자 speci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