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라 열려

[문화가 산책] 만추의 계절, 영화의 바다에 빠지다
<장애인 영화제> <서울유럽영화제> <일본영화제> 잇따라 열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영화를 즐기는 아름다운 영화 축제인 ‘장애인 영화제’와 유럽의 수작들을 감상할 수 있는 ‘서울유럽영화제’ 등 이색적인 영화제가 잇따라 열린다.

‘한국농아인협회’ 주관으로 열리는 ‘제 6회 장애인 영화제(www.pdff.net)’는 10월20일부터 24일까지 5일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스카라 극장에서 열린다.

차이와 차별을 넘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한다는 의미의 ‘Want to play? 같이 놀래?’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영화제의 전체 상영작에는 청각·언어장애인을 위한 한글자막이 삽입된다. 또 14편의 영화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화면해설이 제공된다.

수화통역사와 청각장애인이 주인공인 개막작 ‘새드무비’(감독 권종관)를 비롯하여 김지운 감독의 ‘달콤한 인생’,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 추창민 감독의 ‘마파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 등 국내 장편 화제작 22편과 지난해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고픈 하루’(감독 김동현) 등 7편의 단편 영화가 초청된다.

또 장애인의 성에 관한 다큐멘터리 ‘핑크팰리스’(감독 서동일)와 김병련 감독의 ‘준비 그리고 출발’도 스크린에 걸린다. 특별초청작으로는 이수진 감독의 ‘아빠’가 관객들과 만나게 된다.






















부대 행사로는 ‘한국영화 한글자막 화면해설 상영 시범사업’ 홍보대사인 주호와 함께 하는 장애 체험과 페이스 페인팅 행사 그리고 장애인 영화와 장애인의 성(性)에 관한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돼 있다. (02) 461~3561,2

10월26일부터 30일까지 닷새간 펼쳐지는 ‘제 6회 서울유럽영화제(www.meff.co.kr)’ 역시 유럽의 향기 가득한 영화 축제로 눈길을 끈다.

개막작인 프랑소와 오종 감독의 2005년 신작 ‘타임 투 리브’를 시작으로 유럽 거장 감독들의 최신작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 마이크 리의 ‘베라 드레이크’,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등 총 28편이 선보인다. (02) 540~5132

지난해 첫 행사에 이어 11월10일부터 23일까지 장장 2주간 펼쳐지는 ‘제 2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는 1960년대 초반부터 2005년 최신작까지 국내외에서 주목 받은 일본 영화의 큰 흐름을 엿볼 수 있는 영화제다.

일본 영화계가 배출한 인기 시리즈물인 ‘자토이치’ 시리즈 중 ‘자토이치 싸움북’과 ‘자토이치 요짐보’ 2편과 최신작 ‘카나리아’, ‘언젠가 책읽는 날’ 등 시대와 장르를 두루 섭렵한 다채로운 45편의 일본 영화와 조우할 수 있다. (02) 514~5462


배현정 기자


입력시간 : 2005-10-17 17:50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