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세상] 70과 1,700,00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인의 노동력 탈퇴 연령(일을 그만두는 나이)이 남녀 각각 70세, 66세로 OECD 회원국 중 멕시코 다음으로 높다고 밝혔다.

반면 기업 등이 공식적으로 정한 퇴직 연령은 60세로 그리스 일본과 함께 최하위권이었다. 한국인이 일손을 놓고 편안한 노후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은 남녀 각각 11.7년과 17.1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짧았다.

이는 연금 등 사회안전망의 미비로 공식적으로 퇴직한 후에도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 함을 말해주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05년 고령자 통계’는 이 같은 현상을 잘 뒷받침하고 있다.

복잡한 수치를 떠나 통계의 결론은 65세 이상 노인세대가 육체적 정신적 고독과 경제적 궁핍으로 어렵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학교ㆍ가정 생활에 실패해 사회에 온전히 기여하기 힘든 청소년이 약 170만명에 이른다고 청소년위원회가 밝혔다.

성경험 폭력 가출 학업중단 등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한 고위기군 청소년이 약 42만명, 심각한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중위기권 청소년이 약 126만명으로, 이들을 합한 수는 전체 청소년의 21.3%에 달한다. 이에 비해 정부의 지원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나이가 많건 적건 위 아래가 모두 걱정되는 상황이다.


아상호 편집위원


입력시간 : 2005-10-19 16:04


아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