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 문제/ 다카하시 데쓰야 지음ㆍ현대송 옮김

최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로 한일 양국 관계가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예정된 양국 정상회담을 취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정도다. 도대체 야스쿠니 신사의 ‘정체’는 무엇인가.

도쿄대 교수인 저자는 야스쿠니 신사는 감정의 연금술에 의해 전사의 슬픔을 기쁨으로, 불행을 행복으로 탈바꿈 시키는 장치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전사자를 추도하는 것이 아니라 현창(顯彰)하는, 즉 드높여 받드는 것이 야스쿠니 신사의 본질이라는 것이다. 또 A급 전범을 분리한다는 ‘A급 전범 분사론’은 비록 그것이 실현된다 하더라도 한국이나 중국과 일종의 정치적 타협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지금까지 총리나 일왕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헌법 위반이라거나 위헌성을 시사한 사법적 판단은 몇 건 있었지만, 합헌이라고 판결한 예는 없다.

이와 함께 야스쿠니 신사는 전쟁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았으며, 야스쿠니 신사를 대신할 무종교의 새로운 국립추도시설은 제2의 야스쿠니가 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역사비평사 발행. 9,800원

■이제는 사람이 경쟁력이다/ 신봉호 외 지음

‘수출입국에서 사람입국’이라는 부제가 말하듯, 저자들은 한국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대안으로 사람이 경쟁력의 중심이 되는 사람입국을 내놓고 있다.

그 동안 한국 경제를 떠받쳐 온 것이 저임금 장시간의 노동을 통한 경쟁력의 확보였으나 중국 등의 급부상으로 이러한 방식의 산업 모델이 더 이상 어려워졌으며, 이를 고급 두뇌의 양성을 통한 사람 경쟁력 확보 체제로 전환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의 과도 노동 체제에서 학습조직 체제로, 물적 자본 중심 투자에서 인적 자본 투자로, 양적 구조조정에서 질적 구조조정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입국이란 사람 중심의 사회, 사람이 경쟁력인 사회, 사람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의 원천인 사회를 말한다. 한겨레신문사 발행. 1만2,000원

■퇴직연금제/ 김성일 외 지음

퇴직연금제는 저금리 시대를 맞아 노후 생활 보장이라는 원래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현행 퇴직금 제도를 연금 형태로 바꿔 노후 소득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목적으로 도입되는 제도다.

기존 퇴직금을 쌓아 55세 이후에 연금 형태로 나누어 받게 되는 것이 기본 취지다. 저자들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행되는 이 제도의 정확한 실체와 개인과 조직에게 미칠 영향 등을 설명하고 있다.

퇴직연금 전문 포털 사이트 pension.moneta.co.kr에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랜덤하우스중앙 발행. 1만3,500원

■10ㆍ26은 아직도 살아 있다

김재규 등 ‘10ㆍ26 사건’의 주요 인물들을 변론하며 작성한 재판기록과 당사자들 및 주변 인물들을 직접 만나 확인한 역사적 사실의 기록이다. 공판 조서와 법정 진술 메모를 토대로 해 체험기록을 구성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 결정적 전환점을 만든 역사적 대사건에 관하여 정확한 기록을 남김으로써 이 나라 기록문화 발전에 기여하려 함이 이 책의 목적이라고 저자는 밝히고 있다. 안동일 지음. 랜덤하우스중앙 발행. 1만5,000원

■탄소주권, 에너지 전쟁

1부 ‘탄소주권과 탄소 제국주의’는 온난화의 진보적 해법 ‘1인 당 할당제’와 공유재로서의 접근법을 제안한다. 2부 ‘에너지 전쟁과 에너지 민주주의’는 원자력 에너지의 허구성과 시민 주체의 녹색 에너지 개발을 제안한다. 온난화와 에너지, 두 가지 전 세계적 숙제를 풀어야 할 시간은 그다지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강조한다. 톰 아타나시오 외 지음. 김현구 옮김. 모색 발행. 1만2,800원

■로비의 제도화

로비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자유주의를 근간으로 하는 다원주의적 이익추구 행위다.

저자는 로비의 제도화는 민주적 정당성이나 공정성과 아울러 국가 독점적인 정치시장의 자유화를 통한 사회적 효율성을 증대 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조승민 지음. 삼성경제연구소 발행. 5,000원

■살아있는 세계사 교과서(전 2권)

이 책이 견지한 관점은 3가지다. 첫째는 서구 중심의 역사인식 극복이다. 둘째는 평화와 민주주의, 인간다운 삶을 지향하는 세계사다.

셋째는 세계사의 흐름을 무심히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짓는 것이다. 1권은 문명과 문명과의 대화, 2권은 21세기 희망의 미래 만들기가 각각 제목이다. 전국역사교사모임 지음. 휴머니스트 발행. 각 권 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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