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송정 푸른 숲은…’이라는 노래를 모른다고 해도, 소나무는 우리에게 무언가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그런데 그 소나무가 우리 국토에서 완전히 사라진다면? 썰렁한 농담이겠지 하면서 그저 넘길 일이 아니다.

점차 현실화하고 있다. ‘소나무 에이즈’라는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가 막심하다. 이미 강원 백두대간 자락까지 침범했다.

이러다가는 전 국토의 소나무가 당할지도 모른다. 이 병에 걸리면 소나무가 모두 말라 죽는다.

일본에서는 1905년 발생 후 60년 만에 소나무가 거의 사라졌다. 그 만큼 무섭다. 더 큰 문제는 뚜렷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정부가 전국 소나무에 대해 이동금지령을 내리고, 이를 위반하면 1,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키로 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벌금이 문제가 아니다. 소나무가 사라진 금수강산을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겠는가.

“재선충증 방제에는 조기 신고가 결정적이므로 잎이 처지거나 붉게 변한 소나무를 발견하면 즉시 신고할 것”이라는 관계자의 당부를 깊이 새기지 않을 수 없다. 포상금도 있다.

신고는 1588-3249로 하면 된다.


이상호 편집위원 sh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