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고금을 통하여 인간의 최고 염원은 무병장수다. 중국의 고전 의서(醫書)인 황제내경(皇帝內經) 중 상고천진론(上古天眞論)에서는 인간이 태어나서 유년, 소년, 청년, 장년, 노년에 이르는 연령 단계의 생리적 변화를 상세히 논술하고 있으나, 마지막은 역시 죽음으로 끝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고대인들은 이미 몇 천년 전에 명확한 생사관(生死觀)을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죽음이 조만간에 우리들을 찾아오는 것은 필연적인 일인데도 우리는 죽음에 대해 진지한 마음을 갖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리고 죽음이 목전에 다다랐을 때에야 슬퍼하며 갈팡질팡하는 것이다.

장자(莊子)에 의하면 천지(天地)는 인간을 낳았으므로 최후에 또다시 인간을 거두어들이는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죽음이란 피할 수 없이 슬픈 것이 아니라 만물은 모두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도 말한다.

장자의 아내가 죽었을 때, 친지들은 슬픔에 잠겨 있었지만 장자는 오히려 쟁반을 두드리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그는 죽음을 슬픈 것으로 보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 윈난성(雲南省) 일대의 소수 민족인 토족(土族)도, 장례식을 행할 때, 관 앞에서 북을 치고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다. 한족(漢族)도 장례식과 혼례를〈홍백희사(紅白喜事)〉라고 한다.

〈홍희사(紅喜事:붉은 축제)〉란 결혼식을 의미하며,〈백희사(白喜事:하얀 축제)〉란 장례식을 의미한다. 이 두 의식을 행할 때는 모두 음악대의 반주를 동반한다.

인생에 있어서 명확한 생사관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아무리 사치를 하거나 진수성찬을 먹어도 죽음은 피해 갈 수 없는 것이므로 살아있는 한에는 올바른 생활습관을 갖고 심신수행을 하며,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의 유일한 정도(正道)로 생각된다. 타이치는 그 중의 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무술은 수법이 중요하다. 타이치도 기본적인 몇 가지 수법이 있다.

첫째, 충권법(沖拳法)으로서, 주먹을 쓰는데 어깨보다 높지 않고 가슴보다 낮지 않게 권면은 앞을 향하게 한다. 이법은 양식, 오식, 손식, 42식 등에서 사용한다(그림 1).

무식(그림 2)은 허리에서 주먹을 돌리며 뻗되 평권으로 하고 진식(그림 3)은 가슴 앞에서 튕기듯이 지르되 권면에 힘이 들어가야 한다.

둘째, 추장법(推掌法)은 양식, 무식, 손식, 42식에서는 그림 4와 같이 귀 옆을 스쳐 팔을 안으로 돌려 장을 밀어내는데 손높이는 눈보다 높지 않게 한다.

오식은 그림 5와 같이 엄지의 한쪽이 위를 향하고 사지는 앞을 향해 귀 옆에서 안으로 돌려 밀어낸다. 진식은 그림 6과 같이 세우거나 눕혀 팔을 안으로 돌려 밀되 손을 세울 때는 장심이 비스듬히 전면을 향하고 힘은 손바닥에 미쳐야 한다. 장을 눕힐 때는 장심이 아래로 향한다.

셋째, 붕권법(棚拳法)은 그림 7과 같이 하는데 힘은 팔 바깥쪽에 미쳐야 한다. 팔은 공을 안은 모양으로 하고, 아래쪽 손을 위쪽으로 쳐 올리듯이 한다.

넷째, 리권법(履拳法)은 그림 8과 같이 쳐올린 손을 둥글게 하여 끌어내듯이 한다.

다섯째, 제법(濟法)은 그림 9와 같이 가슴 앞에서 구부려 한 손은 구부린 팔을 안쪽으로 돌려 두 팔을 동시에 밀되 둥글게 하고 어깨 위를 넘어서는 안 된다.

여섯째, 안법(按法)은 그림 10과 같이 한 손 또는 두 손 바닥으로 아래로 누르는데 허리에서 산을 밀듯이 둥글게 그리며 밀어 나간다.


허일웅 명지대 무도산업학과 교수 heoilu@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