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록/ 아우렐리우스 지음ㆍ천병희 옮김

‘명상록’은 국내에서 개화기 이후 25종의 중역본이 나와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그리스어 원전 번역은 이 책이 처음이다.

로마 황제가 쓴 이 일기는 우리에게 ‘명상록’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돼왔지만 일기의 필사본에는 ‘자기 자신에게’라는 그리스어 제목이 붙어있다.

삶에 대한 혜안과 인생에 대한 겸허한 자세를 스스로 일깨우기 위해 쓰여진 이 일기에는 오히려 자신의 결함에 대한 경계, 스토아학파의 입장에서 자신에게 들려주는 충고와 반성, 자신에게 귀감이 될 만한 교훈적 성격의 짤막한 경구와 인용문, 신의 섭리, 인생의 무상함, 도덕적 정진, 인류에 대한 관용 등이 세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수많은 인생 지침서의 고전이라고 할 만하다. 이 책은 무엇보다 자연에 대한 순응을 강조한다. 여기서 자연이란 산 강과 같은 자연이 아니라 보편적인 우주적 질서를 뜻한다.

좁은 의미로는 사물의 본성을 말하는데, 따라서 자연에 순응한다는 것은 각각의 본성에 따르고 그것을 최대한도로 발현한다는 뜻이다. 솔 발행. 1만원

■라이언 리더의 길/ 미나기 가즈요시 외 지음ㆍ황영식 옮김

‘사자 한 마리가 이끄는 백 마리 양의 무리는 양 한 마리가 이끄는 백 마리 사자 무리보다 낫다’는 속담이 이 책의 내용을 잘 요약하고 있다.

진정한 리더의 부재로 인해서 기업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서 사자와 같은 리더십을 통해 진정 기업을 살리는 리더로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은 라이언 리더의 길로 5개의 관문을 제시하고 있다. 1관문은 싸움에 정열을 불태울 수 있는가, 2관문은 지식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3관문은 행동의 소용돌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4관문은 이길 수 있는 장소에 계속 설 수 있나, 5관문은 진화를 지속할 수 있는가 등이다. 카이스시스템 발행. 1만5,000원

■한국의 논제 20/ 백우영 외 지음

2005년 한국 사회의 이슈를 소재로 본질적 쟁점에 대한 토론과 논리교육을 유도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다섯 가지 특성을 가지고 있다.

첫째는 독자의 정확한 사실인식과 객관적 논리 형성의 유도다. 먼저 이슈를 이해하는데 필요한 사실과 지식을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둘째는 한류, 국가보안법 등 각 분야 핵심 논제 20건을 전현직 언론인들이 직접 선정했다. 핵심 논제는 독도, 경제 양극화, 인터넷 실명제, 북한 인권 등 다양하다.

셋째는 이슈의 경과, 배경, 관련 정보 등 충실한 사실 전달이다. 넷째는 통시적 쟁점에 대한 다양한 논리 소개다. 다섯째는 교사 논술수험생에게도 유용한 시사교양도서라는 점이다. 이 책은 전현직 언론인 9명이 공동 집필했다. 데모스 발행. 2만2,000원

■데르수 우잘라

데르수 우잘라는 시베리아 원주민 사냥꾼이다. 이 책에는 광활한 시베리아에서 자연을 존중하며 자연과 교감하는 그의 삶의 역정이 잘 담겨있다. 그가 저자의 극동 시베리아 탐험대와 함께 한 나날들, 그리고 하바로프스크 인근 산속에서 그가 지닌 총과 돈을 노린 러시아 사람에게 살해되기까지의 과정이 잘 그려져 있다.

이 책의 원본은 1923년 모스크바에서 출간됐다. 부제는 ‘시베리아 우수리 강변의 숲이 된 사람’이다. 블라디미르 아르세니에프 지음ㆍ김욱 옮김. 갈라파고스 발행. 1만2,800원

■웃음

유대인들은 3,000년 동안의 서러운 역사를 거치면서도 그들만의 유머를 발휘함으로써 웃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유머는 단순한 웃음거리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것이었다.

유대인들의 웃음은 이 세상의 그로테스크하고 부조리한 것들과 관련돼 있다. 허무하고 아이러니한, 그러나 한 가닥 희망이 숨어있는 묘한 웃음이다.

인간 본성으로서의 유대인 정신을 수많은 유대인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살펴보고 있다. ‘문화사로 본 유대인의 유머’가 부제다. 에즈라 벤게르숌 지음ㆍ이광일 옮김. 들녁 발행. 1만5,000원

■잭 캔필드의 선물

모두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실화를 모았다. 포기와 좌절 속에서 힘겨운 사투를 벌이지만 종국에는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 햇빛 찬란한 세상 밖으로 나온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다.

부모로부터 버림 받았거나, 사업에 실패했거나, 자식을 잃었거나, 남편의 폭력에 시달려온 사람들이 선택한 도피처는 무엇엔가 탐닉하면서 현실을 잊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변했고, 그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잭 캔필드 외 지음ㆍ양선아 옮김. 프라임 발행. 9,500원

■반송 사람들

부산 해운대 반송 지역 주민들과 그곳에서 지역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가 살기 좋은 지역공동체를 만들고 풀뿌리 민주주의를 이루어가는 실천적 삶의 이야기다.

반송은 1968년부터 75년까지 부산시가 도심의 판자집을 없애야 한다는 생각으로 실시한 집단이주정책으로 철거민들이 옮겨오면서 마을의 기본 틀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2005년 제5회 전국 주민자치센터 박람회에서 반송은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고창권 지음. 산지니 발행.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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