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타이치

동양의학에서는 인간에게는 정서활동인 칠정(七情)이 있다고 한다. 칠정이란, 기쁨(喜), 노여움(怒), 근심(憂), 걱정(思), 슬픔(悲), 두려움(恐), 놀람(驚)을 가리킨다.

일상생활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은 셀 수 없이 많으며, 피할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도가 지나치면 건강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칠정을 억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지만, 또한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칠정의 고민에서 벗어나려 했다. 격언에도 이 같은 노력이 잘 나타나 있다.

예를 들어 ‘노력을 다 하고 나서 성부(成否)는 하늘에 맡긴다’, ‘심하게 분노해도 5분을 넘기지 않는다’, ‘마음의 도량을 넓히고, 어떤 경우에 처해도 의연하라’, ‘재물은 허무한 것으로 죽어버리면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한다’ 등 자제를 촉구하는 내용이 많이 있다. 칠정은 일반적으로 잡념이라 말한다. 잡념은 없애버리기가 매우 힘든 것이므로 부단히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면 이번 호에는 발의 모습인 보형법(步形法)에 관하여 소개한다. 타이치 수련 시 꼭 필요한 기본적인 것으로 궁보형(弓步形), 허보형(虛步形), 마보형(馬步形), 부보형(?步形) 등이 있다.

첫째로 궁보형은 양식ㆍ진식ㆍ무식ㆍ손식ㆍ42식 타이치에서는 앞쪽 다리의 발바닥 전체를 바닥에 딛고 무릎을 굽히되, 무릎 끝이 발끝을 넘지는 않아야 하며, 나머지 한쪽 다리는 곧게 뻗되 발끝은 안으로 돌려 전방 45도에 위치하고 양발 사이의 폭은 약 10~20㎝이다. 진식의 궁보에서는 뒷다리의 무릎 관절을 약간 구부린다.

오식 타이치에서는 앞다리는 무릎을 앞으로 구부리고, 무릎 끝이 발끝을 넘지 않으며 뒷다리는 자연스럽게 펴고, 양발 끝은 앞을 향하되 뒷발 끝을 밖으로 20도 이상 벌리면 아니 되고 양발의 폭이 어깨넓이를 넘지 않아야 한다.

두번째로 허보형은 양식ㆍ진식ㆍ무식ㆍ손식ㆍ42식 타이치에서는 한 다리의 무릎을 반쯤 구부리되 발바닥 전체를 바닥에 대며, 발끝은 앞을 향한다.

반대 측 다리는 약간 굽혀 발끝이나 뒷 꿈치를 바닥에 댄다. 오식 타이치에서는 뒷발 끝이 앞을 향하거나 약간 밖으로 벌리고 두발의 바깥쪽 폭이 어깨 넓이와 같으며 나머지는 상기 내용과 같다.

세번째로 마보형에서는 오식 타이치에서는 양발을 벌려 서서 무릎을 굽히는데, 두발 사이의 폭은 한발 길이의 2~3배이며, 양발 끝은 30도 정도 벌리되 양 무릎과 발끝은 같은 방향이고, 내려앉은 무릎 끝이 발끝을 넘지 않아야 한다.

진식 타이치에서는 중심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기울어지며 나머지는 상기 내용과 같다. 42식 타이치에서는 한발 끝은 앞을 향하고, 다른 한발 끝은 옆으로 향하며 나머지는 그림과 같다.

네번째로 부보형에서는 양식ㆍ진식ㆍ무식ㆍ오식ㆍ42식 타이치에서는 한쪽 다리는 완전히 구부려 앉되 무릎과 발끝은 밖으로 벌리며, 다른 한쪽 다리는 자연스럽게 쭉 펴는데, 지면과 되도록 가까이 평형을 이루어야 하며, 발끝은 안으로 모으고 양발을 지면에 붙인다.


허일웅 명지대 무도산업학과 교수 heoilu@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