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식 타이치췐(太極拳)은 중국 우슈(武術)협회와 국가체육우슈(武術)연구원 등이 중심이 되어 1997년 봄에 우슈계의 전문가와 저명학자들이 과학성, 계통성, 실용성과 보건성을 원칙으로 하여 새롭게 편성한 보급형 타이치췐이다.

8식 타이치췐은 단위제의 기본인 초단(初段) 과정인데 양식 타이치췐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이 과정의 8개 동작은 다음과 같다.(동작의 명칭은 독자들의 편의를 위해 중국식 발음대신 한국식으로 표현한다)

1. 권굉세법(卷肱勢法) 2. 좌우누술요보법(左右?膝拗步法) 3. 좌우야마분종법(左右野馬分?法) 4. 운수법(雲手法) 5. 금계독립법(金鷄獨立法) 6. 등각법(?脚法) 7. 람작미법(攬雀尾法) 8. 십자수법(十字手法).

8식 타이치췐은 먼저 본 동작이 들어가기 전의 예비 자세로서 몸을 자연스럽게 서서 이완시키고 앞을 바로 보고 자연호흡을 한다(그림 1).

그 다음 기세(起勢) 동작으로 기(氣)를 일으키며 행동을 시작하는 자세로 발을 어깨 넓이로 벌리는데, 벌릴 때 우측다리에 중심을 두고 가볍게 벌린다. 이어서 양손을 펴서 숨은 들어 마시며 올린 다음 서서히 숨을 내쉬며 무릎을 굽히며 내린다(그림 2).

이번 호에선 8개의 본 동작 중 4개 동작을 알아보고, 나머지 4개 동작은 다음 호에서 소개한다.

첫 번째는 권굉세 동작으로 서서히 몸을 우측으로 약간 틀며 오른손을 틀어 뒤쪽으로 올리는데 이때 왼손 역시 바닥이 위로 향하도록 돌린다. 오른손을 서서히 앞쪽의 왼손 위로 밀듯이 하며 이어서 왼손 역시 오른쪽 방법과 같이 한다(그림 3).

두 번째 동작은 누슬요보 동작으로 첫 번째 동작에 이어 앞으로 내민 왼손과 왼발이 서서히 숨을 마시며 오른쪽으로 당긴 다음 왼쪽으로 몸을 돌려 앞쪽으로 그림과 같이 숨을 내쉬며 손바닥을 밀어준다. 오른쪽 역시 같은 동작을 취한다(그림 4).

세 번째 동작은 야마분종 동작으로 말이 들판을 갈기를 날리며 달린다는 뜻이다. 밀어낸 왼손은 숨을 마시면서 호를 그리며 왼발과 함께 오른발 쪽으로 끌어 당기고 포구(抱球)형을 준비한 다음 왼손은 숨을 내쉬며 왼쪽 위로 올리고 오른손은 땅을 누르듯이 한다. 역시 오른쪽도 같은 동작을 취한다(그림 5).

네 번째 동작은 운수로 구름을 두 손으로 헤친다는 뜻으로 먼저 동작에서 양발을 틀고 오른손은 안쪽으로 뒤집으며 아래로 향하고 왼손 역시 바깥쪽으로 뒤집으며 왼쪽 가슴쪽으로 둥글게 그린다.

오른발과 왼발은 왼쪽으로 약간 이동하며 두 원을 교차하듯 한 다음 다시 오른쪽으로 옮기며 왼쪽으로 했던 동작을 오른쪽으로 행한다. 역시 호흡을 중시해야 한다(그림 6).


허일웅 명지대 무도산업학과 교수 heoilu@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