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기/ 오데드 솅카 지음. 김민주 전세경 옮김

중국 경제의 부상에 대한 사람들의 견해는 제각각이다. 미국을 넘어서 세계 경제를 주름잡을 것으로 보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저가품의 세계 공장’ 쯤으로 인식하는 사람들도 아직은 많은 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차를 떠나 통계치가 보여주는 중국의 경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훨씬 앞서가고 있다.

중국의 품질 경쟁력이 한국을 넘어설 것인가를 두고 우리가 입씨름을 벌이고 있는 사이에 중국은 벌써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규모를 갖춘 것이다.

중국은 노동집약적 산업의 절대강자로, 전 세계 장난감의 70%, 자전거의 60%, 신발의 50%, 그리고 가방의 30%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 제품군에서 중국산이 아닌 제품을 상점에서 찾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정도다.

대형 할인점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의 뒷면에는 어김없이 ‘메이드 인 차이나’가 찍혀 있고 각종 유명브랜드의 짝퉁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곳도 여전히 중국이다.

하지만 경제규모 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 있어서도 중국은 놀라운 발전을 거듭하고 잇다. 전 세계 전자레인지의 절반, TV와 에어컨의 3분의 1 등 가전제품 생산에 있어서도 하나 둘씩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또 이러한 제품들의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나라 제조업체들은 자국 상품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의 부품이나 조립품에 대한 의존도를 점점 높이고 있는 형편이다.

결국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으로부터 어떤 나라도 더 이상 자유로울 수가 없는 것이다. 하이테크 산업 분야에서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자부해 왔던 우리나라이지만 중국이 어느새 한국의 PDP TV와 LCD TV시장에조차 진출한 것은 가히 충격적이다.

이 책은 거센 파도처럼 밀려오는 중국경제가 우리 기업과 산업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기업과 개인이 새로운 세계 경제질서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 있다.

럭스미디어 발행. 1만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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