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연휴를 가족과 함께 공연장에서 보내는 것은 어떨까.

고작 3일밖에 안 되는 짧은 연휴. 차례와 성묘로 바쁘겠지만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인 가족과 함께 문화나들이에 나서기를 권한다.

자녀와 함께 순수한 동심의 세계에 흠뻑 빠져볼 수 있는 신나는 공연 및 전시 3편을 소개한다.

전시회 ‘동물아카데미’

책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희귀하고 신비한 동물들을 1,000여 마리나 볼 수 있는 전시회다.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악어 무는 거북’, 독사를 잡아먹는 ‘킹코브라’, 아마존의 포식자 ‘아나콘다’를 비롯하여 알비노 현상(온 몸이 하얗게 되는 돌연변이)을 일으킨 알비노 원숭이, 알비노 고슴도치 등 신비한 동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강아지와 억대 몸값을 자랑하는 오랑우탄이 등장하여 개그를 펼치는 코믹 공연도 재미있다. 병아리의 부화 순간을 지켜보거나 도마뱀과 토끼 등을 직접 만져볼 수도 있다.

2월 10일까지 월~금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4시 30분, 토ㆍ일 오전 11시 30분 오후 1시 30분 3시 30분 5시 30분 코엑스(COEX) 3층 컨벤션홀. (02) 454-0100

연극 ‘나쁜 어린이표’

체벌 금지 이후 일선 교육 현장에서 학생평가의 방법으로 많이 활용되는 ‘표, 스티커’에 대한 문제를 어린이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1999년 발간 이후 총 45만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황선미의 ‘나쁜 어린이표’를 원작으로 어린이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을 맞춰 연극으로 꾸몄다.

초등학교에서 잘못했을 때 주어지는 노란색 ‘나쁜 어린이표’를 자꾸만 받게 되는 주인공 건우의 일기장을 통해 진지한 고민과 반항하고 싶은 심리를 들여다본다.

아이들의 학교 생활이나 선생님과의 갈등과 화해 과정이 어린이들에게는 공감을, 어른들에게는 잊었던 학창시절의 아련한 기억들을 되살려준다.

3월 5일까지 화ㆍ목ㆍ금ㆍ일 오후 2시 4시, 수ㆍ토 오전 11시 오후 2시 4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 (02) 382-5477

뮤지컬 ‘어린이난타 - 오즈의 마법사’

타악 퍼포먼스로 유명한 난타가 만든 어린이를 위한 공연이다.

‘난타’의 신명 나는 리듬 속에서 명작동화 ‘오즈의 마법사’의 환상 세계가 펼쳐진다.

‘도로시’가 놀이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비밀의 문을 통해 오즈의 환상 세계로 들어가 겪는 모험담을 엮었다.

양철 나무꾼의 신나는 북소리와 탭 댄스로 꾸미는 흥겨운 무대가 볼 만하다. 마법의 세계에 직접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무대와 의상도 어린들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2월 19일까지 화ㆍ금 오후 1시 3시, 토 오후 1시 3시 5시, 일 오후 1시 3시 양재동 교육문화회관. (02) 569-0696.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