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섭이 만드는 하루하루의 녹색메시지

광주를 중심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는 설치 미술가 손봉채씨가 2월 27일까지 갤러리 쌈지에서 ‘잃어버린 시간, 경계’를 주제로 한 작품 150여 점을 전시한다.

여러 겹의 투명 아크릴 위에 흑백 사진 이미지가 쌓여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내는 손봉채의 신작은 ‘과거’와 ‘현재’라는 시간의 간극만큼이나 생경한 이미지들로 가득하다. 근·현대사가 얼룩진 특정 장소의 현재의 모습을 통해, 정신의 시간에 축적된 역사의 기억을 꺼집어낸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무고한 시민들이 생사의 기로에서 죽음의 길로 건너갔던 광주 시내 기독교 병원으로 가는 길은 지금은 잘 가꾸어진 가로수 길이 됐고, 무심한 일상으로 보이는 지하철에서의 풍경은 멀지 않은 과거에 일어났던 대구 지하철 참사 현장의 현재 모습이다.

그는 흐릿한 시간의 경계에서 감상자를 화면 안으로 끌어들여 제3의 풍경을 보여준다.

(02) 736-0088

윤호섭이 만드는 하루하루의 녹색메시지

친환경적 삶과 디자인을 주제로 한 ‘윤호섭이 만드는 하루하루의 녹색메시지’ 전시회가 2월 17일부터 4월 2일까지 제로원 디자인센터에서 열린다.

국민대 시각디자인과 교수인 작가는 환경 운동가이자 국내의 그린디자인 전도사로 알려져 있다. 그의 작품은 모두 일상에서 발견되기 쉬운 소재들로부터 시작한다. 허나 발견되기 쉬운 만큼 지나쳐 버리기 쉬운 물품들이다.

씹고 난 껌들을 모아 껌 보도를 만들기도 하고, 의자 대용으로 낡은 플라스틱 페인트통을 쓰기도 한다. 특히 이전의 파브리카 전시회 때 사용된 현수막과 실사 출력물을 재활용해 이번에 새 작품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02) 745-2490


배현정 기자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