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이 지긋한 중·장년층이 피부과 문턱을 넘는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지만, 최근에는 자연스럽다.

평균 수명이 늘고 사회생활에서 외모가 경쟁력이 되면서 사업가, 기업체 간부, 전문직을 중심으로 중·장년층도 이젠 피부 노화에 대해 젊은 세대 못지않은 관심을 갖고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피부과를 찾는 중·장년 남성들의 대표적인 고민은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처지고 늘어져 커 보이는 얼굴 형태, 낮술 마신 듯 언제나 붉은 빛을 띠는 얼굴 색깔, 검버섯과 잡티로 칙칙한 피부톤 등을 꼽을 수 있다.

나이가 들면서 얼굴형이 변하는 주된 원인은 노화로 인한 콜라겐 공급의 약화다. 콜라겐 부족은 피부에 원활한 영양 공급을 막아 탄력을 떨어뜨리고 피부 처짐을 부른다.

젊었을 때 날렵한 턱선을 뽐내며 남성미를 물씬 풍겼던 사람이 나이가 들면서 피부가 처져 얼굴이 커지고 둥그스름해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노화로 인한 피부 처짐은 써마지로 회복할 수 있다.

써마지는 RF(Radio frequency) 에너지를 이용해 피부 깊숙이 콜라겐을 형성시켜 리프팅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해 중년 남성을 중심으로 최근 시술이 활발하다.

또 술을 한 잔도 마시지 않았는데도 얼굴이 붉게 상기돼 고민하는 남성도 많다. 이들의 얼굴을 붉게 만드는 건 ‘알코올’이 아닌 ‘노화로 인한 혈관 확장’이다.

중·장년층에 나타나는 피부 홍조 현상은 노화로 확장된 혈관에 피가 몰려 나타난다. 늘어난 혈관을 없애기 위해 혈관전용 레이저인 V빔 레이저 혹은 ‘광회춘술’이라 불리는 복합파장 레이저 IPL이 사용된다.

중·장년 남성들이 선호하는 또 다른 피부성형은 '검버섯 제거'다. 검버섯은 나이가 들면서 얼굴이나 팔, 다리 등의 부위에 나타나 '노인성 반점' ‘저승꽃’이라고도 불린다.

검버섯은 노인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으나 지금은 운전, 테니스, 골프 등 야외활동을 많이 즐기는 30,40대의 피부에서도 쉽게 발견된다.

검버섯은 주로 이마와 얼굴, 목 등과 같은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잘 생긴다. 치료로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는 프락셀 레이저가 각광을 받고 있다.

프락셀 레이저는 피부에 구멍을 뚫어 진피 속에 있는 검버섯 유발 요인을 선택적으로 파괴시킨다. 한 달에 3~5회 정도 치료하면 골칫거리를 없앨 수 있다.

최근 중·장년층의 다양한 피부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치료방법이 많아졌지만, 남성 피부 역시 일상생활에서 잘 관리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피부 노화의 주범은 자외선. 남성도 자외선에 대한 피부 방어 기전이 나이가 들면 약해지므로 자외선 차단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적극적으로 피부노화를 예방하고 싶다면 비타민C성분이 들어있는 화장품을 바르는 것이 좋다.

흡연은 백해무익. 피부 건강에도 당연히 해당된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피부 속의 산소 공급을 방해하고 피부결을 거칠게 만든다. 건강한 피부를 유지하고 싶다면 금연은 제1철칙이다.

카페인 또한 많이 섭취하면 피부에 좋지 않다. 카페인은 멜라닌 색소를 확산시킬 위험이 있기 때문. 따라서 커피는 하루에 2잔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건강한 피부를 유지시키는 비결이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 yonseistar6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