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서울시티클럽

길을 가다 보면 외관이 ‘멋’있어 기억하거나 아니면 ‘맛’있다는 얘기를 들어 한 번쯤 가 보고 싶은 음식점이 있게 마련이다.

하지만 그 중에는 인테리어가 너무 고급스럽다 보니 왠지 음식값이 비쌀 것만 같아 지레 주눅들어 포기하는 곳이 더러 있다. 서울 여의도 한강변 CCMM빌딩의 최고층(펜트하우스)에 자리한 서울시티클럽도 그런 장소 중의 하나다.

프랑스, 중국, 일본식 등 3개의 레스토랑과 바를 갖춘 이 곳은 1998년 VIP클럽으로 처음 문을 열었다.

오픈 후 2년여 동안은 수천만원의 회비를 내고 가입한 회원들만 이용하던 공간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그렇게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회원 여부에 관계없이 일반인들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한 지 벌써 5년이나 흘렀다.

호텔급 레스토랑을 표방하는 서울시티클럽은 아무래도 특별한 날을 기념하거나 연인들의 데이트,비즈니스맨들의 사교 공간으로 나무랄 데 없다. 우선 널찍한 자리 배치, 인테리어 등 고급스러우면서도 기품있는 내부 분위기부터 그렇다.

특히 프랑스식 레스토랑 ‘로제뜨’는 지난주 밸런타인데이 때 연인들 사이에 인기 높았던 장소다. 음식 중에서도 세계 최고급을 자랑하는 프랑스식 메뉴를 내놓는데다 특히 저녁 때 연인과 분위기를 낼 만한 실외 야경까지 갖춰 더 발길을 사로잡는다.

실내는 프랑스 국기를 상징하는 3색기(旗)의 3색을 모델로 장식했다. 실내 벽면과 테이블보는 하얀색, 의자는 푸른 색으로, 나머지 붉은 색은 그릇에 입혀져 있다.

프렌치레스토랑 로제트의 양념갈비

음식은 이탈리아 메뉴인 파스타류와 함께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숙명 꼬르동블루 출신의 조리장이 퓨전 프렌치 메뉴를 내놓는다. 매달 메뉴를 달리하는데 요즘 잘 나가는 요리는 양갈비다.

육질이 부드러우면서도 양고기 특유의 냄새도 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양이 많아 인기라고 한다. 아이스크림에 계란흰자 크림(머랭)과 불붙은 럼을 부어 떠 먹는 ‘불타는 아이스크림’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돋우는데 그만인 디저트다.

식사를 마친 후 바로 옆에 위치한 ‘바’는 2차 장소로 애용된다.

꽤 넓은 공간에 큼지막한 소파와 테이블들이 여유있게 배치돼 있고 4각형 모양의 바가 제법 크다. 럼이나 위스키 등 가벼운 술 한 잔이 6,000원~1만원 수준. 바에서도 식사를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3개 레스토랑의 메뉴판이 다 비치돼 있다.

역시 같이 붙어 있는 일식당 ‘화단’은 홀을 비롯, 3개의 다다미 방과 스시 코너, 철판요리(데판야키) 코너 등으로 짜여져 있다. 손님은 메뉴와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3대째 화교 조리사 집안인 필기안 조리장이 맛을 책임지고 있는 중식당 ‘백원’은 룸이 10개나 돼 모임용으로 적당하다.

홀에 놓인 테이블은 불과 5개. 여의도에 위치한 만큼 레스토랑과 바를 통틀어 주고객층은 주중에는 비즈니스맨, 주말엔 가족 단위가 많다. 전망 좋은 테이블을 확보하려면 미리 예약하는 것이 좋다.

일식당 화단과 중식당 백원 점심 냄비요리와 초밥류가 2만8,000원부터. 장어 도미 도시락 등 정식은 2만8,000~3만2,000원. 저녁은 삼치구이(2만8,000원) 등 일품요리와 회, 코스 요리로 4만~5만원 이상 잡아야. 중식당도 일품과 코스 메뉴가 2만~3만원 내외부터 다양.

프렌치 레스토랑 로제트 양갈비 등 점심때 일품요리는 3만3,000원부터, 세트메뉴는 4만3,000원 이상. 저녁은 스테이크와 생선 등이 6만원 이상부터.

럼 등 양주류는 잔술이 6,000원부터, 레귤러사이즈 한 병은 13만원부터. 와인류는 5만원. 업장마다 호텔처럼 10% 봉사료와 부가세가 별도로 붙는다.

찾아가는 길 여의도 LG트윈타워 건너편 순복음 교회 가기 전 블록. (02)781-9640




박원식차장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