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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4080] 노년 건강의 적 '뱃살'


점점 늘어나는 뱃살. 과거에 뱃살은 중년 남성의 풍요, 건강, 인덕의 상징이었다. 드라마나 영화에 등장하던 돈 많은 사장님 역은 불룩 튀어나온 배에 건장한 체구의 배우가 도맡았고 나이 드신 어르신들의 ‘살이 쪘네’라는 말은 ‘건강이 좋아졌다’라는 덕담의 의미로 사용됐다.

하지만 오늘날, 뱃살은 더 이상 풍요나 건강의 지표가 아니다.

오히려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일으켜 중년 건강을 해치는 천덕꾸러기다. 게다가 퇴행성 관절염,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암 등 다양한 질병의 위험도를 높인다. 따라서 뱃살은 이젠 ‘반드시 치료해야 할 만성질환’인 셈이다.

비만은 왜 생기며 몸에 나쁠까? 섭취한 열량보다 적게 소비해 남은 열량은 지방으로 축척된다. 몸에 과도하게 쌓인 지방은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인슐린 작용을 방해, 당뇨병을 유발하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또한 좋은 콜레스테롤은 낮추고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높여, 혈관에 찌꺼기가 쌓이게 하고 혈류의 흐름을 방해한다. 그 결과 고지혈증과 고혈압을 부른다.

고지혈증으로 약해진 혈관은 고혈압이 겹치면 터지거나 막힐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이 심장혈관에서 생기면 관상동맥질환이, 뇌에서 생기면 뇌졸중이 된다.

그렇다면 모든 지방이 나쁜 것일까? 그렇지 않다. 씨름이나 스모 선수는 지방이 많아도 그다지 큰 문제가 없다. 운동선수들의 지방은 주로 피부 밑에 쌓이는 지방, 즉, 피하지방으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건강에 나쁜 것은 내장지방, 즉, 복부비만이다. 내장지방은 장기 내부나 장기와 장기 사이 빈 공간에 축척된 지방으로 배를 볼록하게 한다.

몸이 마른 사람도 내장비만인 경우가 많다. 내장비만은 서구화된 식생활과 운동부족, 폭식, 유전적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생긴다. 동양 남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90cm, 여성은 80cm 이상이면 복부비만 환자라고 보면 된다.

비만은 어떻게 치료해야 할까? 일단은 식사요법과 운동요법으로 웬만큼 극복된다. 이때 가족 모두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 전 가족이 비만인 경우 대개 식습관, 운동습관 등 ‘비만습관 유전’이 원인일 수 있기 때문.

우선 식사는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탁에 앉아서 먹되 되도록 혼자 먹지 않는 게 좋다.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보다는 신선한 과일과 야채 위주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천천히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다. 정말로 배가 고픈 것이 아니라면 음식을 과감하게 거부하는 결단력도 필요하다.

운동은 과격하게 하지 말고 부상을 예방하는 준비운동과 피로해진 근육을 풀어주는 정리운동을 곁들여야 한다. 운동 중 통증을 느낀다면 즉시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 운동을 즐겁게 하기 위해선 종목을 자주 바꾸고 가족 등과 함께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비만은 심혈관, 뇌혈관 질환 등과 각종 성인병을 일으키는 건강의 적이다. 따라서 비만치료의 목적도 미용이 아닌 건강의 위험요소를 줄이는데 두어야 한다.

적당하게 체중을 줄여도 혈압, 혈당 및 비만에 따른 위험질환을 감소시킬 수 있으니 무리하게 살을 뺄 필요는 없다. 한 달에 2~3kg 정도의 체중감량이 적절하다.

비만치료는 식사, 운동요법을 통한 생활습관교정이 가장 기본이지만 무엇보다 확고한 의지가 없다면 성공하기 힘들다. 피치 못할 사정으로 생활습관 교정이 어렵거나 심각한 비만이라면 병원의 도움을 받아 약물치료나 수술요법을 받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김종화 세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sjhosp@sejongh.co.kr


입력시간 : 2006-03-09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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